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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25. 2018

'아카데미 시상식'

이슈만발 수상 후보작 9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실시간 생중계에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국 최고의 영화 시상식’의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최고의 영화만을 추려내 눈길을 끈다. 제 75회 골든 글로브 수상작,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인기작, 최초 기록 수립을 앞두고 있는 영화 등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된 화제의 아홉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상 각축...셰이프 오브 워터 vs 쓰리 빌보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언제나 작품상의 향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번엔 ‘셰이프 오브 워터’와 ‘쓰리 빌보드’ 두 작품으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우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무려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 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 남우조연상(리차드 젠킨스), 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 각본상(기예르모 델 토로&바네사 테일러), 촬영상(댄 로스츠센), 음악상(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의상상(루이스 시쿠에이라), 미술상(폴 D. 오스터베리), 편집상(시드니 울린스키), 음향편집상(네이슨 로비테일&넬슨 페레이라), 음향믹싱상(크리스찬 T.쿡)에 후보로 올랐다.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를 그린 따스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1등상격인 황금곰상부터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75회 골든 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음악상, 제29회 전미 제작자협회상(PGA)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에는 과연 몇 개 부문이나 수상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쓰리 빌보드’는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제치고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트로피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무능한 경찰 대신 딸을 죽인 살인범을 찾기 위해 세 개의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를 실어 세상을 뜨겁게 만든 한 엄마의 사투를 다루며 평단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선 작품상과 각본상(마틴 맥도나),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 남우조연상(샘 록웰 & 우디 해럴슨), 편집상, 음악상 등 주요 6개 부문 7개 노미네이트 됐다.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X메릴 스트립...작품상·여우주연상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를 배출한 ‘더 포스트’는 4명의 미국 대통령이 30년간 은폐해 온 베트남 전쟁 비밀이 담긴 정부기밀문서를 세상에 폭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특종 보도 실화를 다뤘다. 일찍이 전미비평가위원회 3관왕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 스토리텔링, 호연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무엇보다 ‘쉰들러 리스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스파이 브릿지’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통해 재미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다섯 번째 아카데미 수상 여부, 워싱턴 포스트의 첫 여성 발행인 캐서린으로 분해 책임감과 결단력의 입체적 면모를 실존 인물 연기의 달인답게 표현한 메릴 스트립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관심거리다. 이제까지 스트립은 아카데미에서 최다인 총 20회 후보에 올랐으며 3회(여우조연상 1, 주연상 2) 수상했다. 



윌렘 데포, 연기인생 34년 만에 첫 오스카 도전  
           



‘플로리다 프로젝트’(감독 션 베이커)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나 열연을 펼친 성격파 배우 윌렘 대포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인생 34년 만에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에서 윌렘 데포는 매직 캐슬의 매니저 바비를 맡아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는 따뜻한 어른을 그려낸다. 앞서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 남우조연상 등 무려 22관왕의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다. 


                         ‣ ‘로건’ 코믹스 최초 각색상 후보                                             
           



마블 코믹스 ‘올드맨 로건’을 원작으로 한 울버린 영화 ‘로건’이 히어로 영화 최초로 각색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몰리스 게임', '머드 마운드' 등 쟁쟁한 후보들과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로건’은 그간 ‘울버린’ 시리즈의 과격함과는 달리 히어로 울버린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렸고,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과 분위기로 많은 영화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냈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히어로 영화 최초로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한데 이어, 또 한 번 최초 기록을 챙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배우 그레타 거윅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 5개 후보            

            



‘프란시스 하’의 그레타 거윅이 각본·연출한 ‘레이디 버드’가 제75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오스카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 달성은 물론 뉴욕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워싱턴비평가협회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레이디 버드’는 그레타 거윅의 고교시절을 반영한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완성된 사랑스럽고 현실적인 성장 로맨스다. 시얼샤 로넌이 거윅 감독의 뮤즈이자 주인공 레이디 버드로 열연을 펼쳤다. 



작품상, 주제가상…디즈니 불패신화 이을까 '코코'

             



아카데미 시상식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2002년 제 74회부터 신설됐다. 이후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월-E' '업' '토이스토리3' '메리다와 마법의 숲' '겨울왕국' '빅 히어로'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까지 총 11편의 디즈니 작품이 장편 애니메이션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2013년부터는 5회 연속으로 수상해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의 제왕임을 견고히 했다.


디즈니의 2018년 신작 '코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뿐만 아니라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다. 디즈니는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겨울왕국' 등 여러 작품의 주제가상 수상을 꿰찬 바 있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다룬 '코코'가 디즈니의 화려한 명성을 이을지 기대된다.



촬영일 9일, 크리스토퍼 플러머 남우조연상 '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재벌 3세 유괴 실화 '올 더 머니'에서 게티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올 더 머니'의 게티 역에는 원래 케빈 스페이시 캐스팅 돼 촬영까지 마쳤다. 그러나 할리우드 성추문 이후 케빈 스페이시는 영화에서 하차했고, 분량이 모두 삭제됐다. 케빈 스페이시 대신 갑작스럽게 작품에 합류하게 된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예정돼 있던 북미 개봉일에 맞추기 위해 단 9일 만에 게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놀라움을 전했다.


비기너스'(2010)를 통해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래로 6년 만에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올 더 머니'로 두 번째 아카데미 수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할리퀸' 마고 로비 제작자 도전…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아이, 토냐'             



'할리퀸' 마고 로비의 화려한 연기 변신과 괴물 같은 엄마로 분한 앨리슨 제니의 눈부신 활약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아이, 토냐'가 제75회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 '아이, 토냐'는 미국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실존 인물 토냐 하딩의 자전적인 드라마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마고 로비는 실제로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스케이트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 극중 은반 위에서의 연기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더불어 '아이, 토냐'에서 마고 로비는 제작자로도 참여했다고 알려져 그의 제작자로서의 면모도 주요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에디터 신동혁, 진선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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