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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07. 2018

소치 vs 평창,

여론조사로 본 '4년간의 변화' 3가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러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앞뒀다.


개막을 일주일 남긴 2일 한국갤럽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관심도를 알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일 동안(2018년 1월 30일~2월 1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도 한국갤럽은 비슷한 조사를 했다. 당시에도 3일 동안(2014년 1월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인터뷰했다. 두 조사를 통해 4년 동안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비교하고 알아보면 이번 대회에 대한 여론 또한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 정도, ‘국내 올림픽치곤…’


2014년 1월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했을 때 ‘관심 있다’는 응답은 64%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59%)보다 올라간 것으로, 당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피겨퀸’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앞세워 종합 5위(금 6/은 6/동 2)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고, 이 관심은 소치까지 이어졌다.           


 



올해 조사에서는 ‘관심 많다(39%)’와 ‘어느 정도 관심 있다(32%)’를 합쳐 71%가 ‘관심 있다’에 해당됐다. 1년 전인 작년 2월 불과 48%가 관심 있다고 답한 것보다는 많이 올라갔지만, 국내에서 무려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고 시기상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폭발적인 관심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관심도(D-4)가 64%, 2004년 아테네올림픽(D-10) 관심도는 68%였던 것을 보면 71%라는 수치는 해외에서 열린 올림픽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관심종목, 피겨 Down…쇼트트랙 Up


관심 종목의 면면을 보면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관심있는 종목(2개까지 자유응답)을 물었을 때는 김연아가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이 63%로 압도적인 1위였다. 그 뒤를 스피드 스케이팅(28%), 쇼트트랙 스케이팅(27%), 봅슬레이(6%), 스키점프(4%)가 이었다. 세부적인 수치의 차이가 있지만 이 순위는 ‘금메달 희망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지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쇼트트랙 스케이팅이 34%로 가장 관심가는 종목 1위를 차지했고, 피겨 스케이팅(26%), 스피드 스케이팅(23%), 아이스하키(21%), 봅슬레이와 스키점프(이상 9%)가 2~5위였다.


김연아의 은퇴 이후 현실적으로 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인 쇼트트랙으로 관심이 옮겨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은 김연아 없이도 스피드 스케이팅을 누르고 관심종목 2위에 올라, ‘포스트 김연아’에 대한 기대치와 함께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아이스하키는 남북한 여자 단일팀 구성의 영향을 받아 4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설상 종목에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봅슬레이와 스키점프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종목이었다. 남자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이 출전해 금메달 기대가 큰 스켈레톤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설상 종목의 관심 순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성적, ‘엇갈리는 전망?’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론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의 81%가 ‘10위권 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역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높아진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30%가 예상 5위권 내에 들 것이라고 내다봤고, 41%는 6~10위를 예상했다. 4%는 10위권에 들 수 없을 것라고 답했고,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소치 대회의 최종 결과는 13위(금 3/은 3/동 2)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73%가 ‘10위권 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5위권 내에 들 것이라는 응답은 43%였다. 10위 내에 든다는 예상은 적어졌지만, 10위 내를 점친 사람 중 5위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늘어나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6%는 10위 안에 들 수 없을 것으로 봤으며, 21%가 의견을 유보했다. 


대표팀이 세운 목표는 금 8, 은 4, 동 8개로 8년 전 밴쿠버 대회의 종합 5위를 뛰어넘는 4위다. 평창의 ‘홈 어드밴티지’가 어느 정도 작용해 선전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가는 포인트다. 



사진출처=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한국갤럽


에디터 이예은  yeeuney@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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