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Feb 07. 2018

류근,

최영미 폭로詩에 고은 언급 "모른척한 XX들 다 공범"



문단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류근 시인이 그 시 속에 나오는 ‘En’에 대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을 지목했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폭로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한국판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도 재조명됐다.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빡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미투)/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류근 시인은 지난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최 시인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두고,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류 시인은 “최영미 시인이 지난 가을 모 문예지의 페미니즘 특집에 청탁받아 쓴 시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며 “놀랍고 지겹다. 60~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고 시인의 성추행이 있었지만 문단이 이를 쉬쉬했다고 비판했다. 류 시인은 “솔직히 말해보자”며 “내 또래 이상의 문인 가운데 고은 시인의 기행과 비행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이어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그의 손길을 자랑스러워해야 마땅하다고 키득거린 이들은 또 얼마나 되나”라고 꼬집었다.


류 시인은 ‘문학 권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암울했던 시대에 그(고은 시인)가 발휘했던 문학적 성취와 투쟁의 업적은 여기서 내려놓고 이야기해야겠지”라면서도 “그의 온갖 비도덕적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은 지금 무엇 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XX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강하게 높였다. 



사진=류근 시인 SNS 캡처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매거진의 이전글 소치 vs 평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