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식' 핫이슈 6
지구촌 축제이자 평화 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늘(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열고 25일까지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대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다. 3만5000여 명의 관람객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릴 평창 올림픽 개회식의 핫이슈를 살펴봤다.
◆ 개막식 ‘행동하는 평화’
총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강원도에 사는 아이 5명을 비롯해 출연진 3000여 명이 ‘평화의 답’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한 편의 겨울동화 같은 공연으로 펼쳐낸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했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동하는 평화를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조직위는 2015년 7월 송승환 총감독을 선정하고 영상, 음악, 미술, 의상, 안무 등 각 분야에서 예술감독단을 구성해 오늘의 개막식을 준비했다.
◆ 전인권·하현우·볼빨간사춘기 공연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는 K-팝 국가대표들이 축하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약 2년 반 동안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개회식의 주요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초청 가수의 면면은 공개된 상태다.
‘평화와 열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개회식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록보컬리스트 전인권과 국카스텐 하현우, 인디듀오 볼빨간 사춘기가 무대에 선다. 각 세대와 장르를 상징하는 가수들이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로 소통과 화합의 무대를 선사한다. 개막식은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에서 생중계된다.
◆ 성화 최종주자...김연아? 남북선수 공동점화?
성화 최종주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 성화 최종주자가 해당 국가의 동계 스포츠스타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후보는 김연아가 유력하다.
2010 밴쿠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2014 소치 올림픽 피겨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한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될 만큼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남과 북이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결성되는 등, ‘평화 올림픽’을 기조로 걸고 있기 때문에 남과 북에서 한 명씩 나와 성화를 함께 점화하는 방식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땐 남북한 유도 영웅인 하형주와 계순희가 각각 등장해 성화봉을 함께 잡고 불을 붙인 바 있다.
◆ 개막 시간 때 추위는?
개막식 시간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의 추위는 어느 정도 될까. 9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영화 6도가량이 예상된다. 이번 개막식은 지붕이 없는 경기장에서 열리기에 추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아침 시간대에는 영화 12도까지 뚝 떨어지지만 개막식이 열리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는 영하 6도에 머물 전망이다. 다만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화 8~10도까지 내려갈 수 있으므로 관람객들은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 관람객...셔틀버스 타거나 보행로 이동해야
원활한 관람객 수송도 관심거리다. 당일 대관령 일대 교통이 통제되므로 관람객들은 진부역이나 횡계 터미널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거나,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동해야 한다. 올림픽 조직위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대관령 환승주차장에 1200㎡ 규모의 대형 난방 텐트를 설치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간이 쉼터 열곳도 추가로 마련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행로도 조성됐지만 개막식장까지 약 2km를 걸어가야 하므로 20분 이상 칼바람을 각오해야 한다. 바람이 워낙 거세 체감온도가 낮은데다 특히 늦은 밤에는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직원들은 관람객들이 각자 적절한 복장과 장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 文-MB, 2년3개월 만에 만남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만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8일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해 온 국민이 준비해온 지구촌 축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측근들도 있었지만 재임 시절 평창 올림픽을 유치한 이 전 대통령 본인의 참석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터 용원중 신동혁 goolis@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