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 "'더 킹', 마당놀이 같은 흥겨운 풍자"

by 싱글리스트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사건! 올 겨울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영화 '더 킹' 제작보고회가 오늘(15일) 오전 서울 강남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어수선한 시국에 꼭 어울리는 스토리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일찌감치 대중의 관심을 모아왔던 작품인 만큼 현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이 날 자리에 참석한 한재림 감독은 영화와 함께한 배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건넸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이 시대의 왕으로 등극하고자하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 '더 킹'은 2017년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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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출연 고마웠다”


이 날 현장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배우 네 명과 함께 등장한 한재림 감독은 “출연해 줘서 고마웠다”는 진심을 전했다.


“감독들은 시나리오를 쓰고서 어떤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한 동안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조인성이 과연 할까 싶었는데 출연을 결정해줘서 고마웠고, 남자들의 워너비 정우성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까지 선보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캐스팅을 결심하게 된 류준열과 시나리오 쓸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배성우에게도 고맙다”며 “덕분에 즐겁게 마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 킹’은 마당놀이 같은 풍자 영화”


한재림 감독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정확히 드러내며 비판의식을 품은 ‘더 킹’에 대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풍자’라는 게 익숙하다. 과거로치면 마당놀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까지 부조리를 어둡고 고통스럽게 그린 영화가 많았는데, ‘더 킹’엔 흥겹게 비판하고 박수치면서 볼 수 있는 해학이 있다. 제대로 논다면 마음 속에 부조리함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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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여성스러울 줄 알았는데 상남자였다”


8년만의 스크린 복귀를 선언한 주연 조인성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여성스럽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상남자였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소주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냥 딱 태수(조인성)의 이미지였다”며 “액션은 물론이고, 김아중과 함께 나누는 멜로 분위기도 섬세한 느낌으로 보여주는 유연한 배우다. 서로 재미있는 합을 맞췄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굿 장면, ‘우주 필름’... 세상엔 우연이 계속 벌어진다”


최근 네티즌들의 압도적 반응을 이끌어낸 1차 예고편이 뜬 후 영상 속 굿 장면이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이에 한 감독은 “삶이라는 게 우연과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며 일부러 노리고 만들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마침 영화사 이름도 ‘우주 필름’이라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시국과 닮아 있는 것 의도했다기보다는 취재과정에서 느낀 점을 옮긴 것뿐이다. 웃자고 만든 장면이 시국과 맞는다는 게 비극이고 불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있는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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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에서 왜 비리가 일어나는 가”


영화가 꾸미는 검찰, 권력에 대한 풍자에 대한 이유로 “한국의 진짜 권력자가 누굴까란 생각을 하다가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권력이 흥미로었다”고 조심스레 드러냈다. 이어 “제 주위 후배나 친구들 중에 검사로 일하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로 만나면 되게 평범하고 성실하다. 이런 이들이 모여있는 집단에서 왜 비리가 일어나는 지 궁금증이 일었고, 영화로 만들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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