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씽'
동물 싱어들의 꿈걸음

by 싱글리스트

언제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애니메이션 명가 ‘일루미네이션’이 올 겨울 전대미문의 오디션에 참가한 동물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Sing)’으로 컴백한다. 멋진 음악과 참가자들의 휴먼스토리, 동물들의 독보적 귀여움까지 얽혀 흐뭇한 감동을 전달한다.

‘씽’은 한때 잘나갔던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이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우승 상금이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바뀌게 되며 벌어지는 동물들의 유쾌한 오디션 스토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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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귓가를 씽씽 달리는 노래의 향연

일루미네이션은 매 작품 즐거운 OST로 주목을 받아왔다. ‘슈퍼배드2’에서는 퍼렐 윌리엄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Happy’를 탄생시켰고, ‘미니언즈’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는 적재적소에 활용된 센스만점 OST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일루미네이션에서 제작한 오디션 애니메이션답게 ‘씽’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귀를 톡톡히 자극하며 발랄함을 전한다. 비틀즈의 명곡 ‘Golden Slumber’부터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 칼리 레이 젭슨 ‘Call Me Maybe’, 샘 스미스 ‘Stay With Me’ 등 남녀노소 사랑하는 노래들을 배우들의 음색에 맞게 편곡, 독특한 멋을 전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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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배우들의 깜놀 ‘명품 보이스’

명곡들을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소화해낸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얼굴을 알린 태런 에저튼은 고릴라 조니로 분해 소울풀한 노래실력을 과시하고, 리즈 위더스푼(돼지 로지타 역), 스칼렛 요한슨(고슴도치 애쉬 역), 세스 맥팔레인(생쥐 마이크 역)도 반전의 깜놀 노래실력을 드러내며 쏠쏠한 재미를 첨가한다.

여기서 화룡점정은 소심한 성격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가 엔딩의 클라이막스 공연을 장식하는 코끼리 소녀 미나의 노래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이자 2015년 빌보드 신인상까지 거머쥔 토리 켈리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흐뭇함은 물론, 음악의 두근거림까지 퍼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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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의 멋

사실 ‘씽’은 스토리에 큰 강점은 없다. 가슴 속에만 품어왔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동물들이 오디션에 도전하고, 공연을 성료한다는 이야기가 무난하게 흘러간다. 전체관람가 기준에 맞춘 ‘착한 설정’에 어른 관객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큰 갈등도 없고, 다소 뻔한 흐름이지만 화면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확고하다. 버스터 문의 대사에도 나오는 "Dream Big Bream" 바로 ‘꿈’이다.

오디션에 참가해 꿈을 이루려는 동물의 면면은 약간 의외다. 까칠해서 왠지 접근하기 어려운 고슴도치, 맛은 있지만 호감은 아닌 돼지, 외모에 콤플렉스가 가득한 코끼리, 투박한 인상의 고릴라까지 고양이, 강아지 등 흔한 호감형 동물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동물들에 불우한 가정, 범죄, 자신감 상실, 실연, 딸린 자식들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까지 엮어냈다. 이런 비호감과 어려움에 맞서 이들이 선보이는 환상의 보이스는 ‘꿈’이란 목표를 향한 발걸음에 향긋함을 더한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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