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날아온 훈훈한 작품들이 올 겨울 한국 극장가에 개봉한다. 조금 낯설지만 프랑스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 울림 있는 메시지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춰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유독 추운 날씨가 예고된 올 겨울,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프랑스 영화로 몸을 녹여보는 건 어떨까.
1. 업 포 러브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176cm의 변호사 다이앤(버지니아 에피라). 최근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한 그녀는 정중한 매너, 타고난 유머, 세련된 스타일의 알렉상드르(장 뒤자르댕)와 설레는 만남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에게 단 하나 단점이 있다면 바로 지나치게 아담한 136cm의 키. 둘의 만남은 편안하지만 점차 깊어질수록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는 다이앤. 두 사람은 과연 40cm의 마음 거리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업 포 러브’(감독 로랑 티라르)는 일반적 로맨스영화와 다르게 키 작은 남자, 키 큰 여자의 연애를 다룬다. 원래 182cm의 늘씬한 몸매를 가진 장 뒤자르댕이 136cm의 아담남으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랑을 하는 데 있어 조건, 주위의 시선 등을 신경 쓰는 일반적 모습을 섬세히 바라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웅변한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5세 관람가. 21일 개봉.
2. 사랑은 부엉부엉
존재감 제로, 자심감 제로의 평범남 로키(람지 베디아). 어느 날 집에 희귀한 부엉이가 들어왔다고 직장 동료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결국 부엉이를 회사로 데려와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그는 꼼짝도 않는 녀석을 대신해 부엉이 탈을 쓰고 출근한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운명처럼 팬더 탈을 쓴 여자(엘로디 부셰즈)를 만나는데...
따스한 색감과 풋풋하다 못해 설레는 로맨스 감성을 자랑하는 영화 ‘사랑은 부엉부엉’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의 벤 스틸러’ 람지 베디아 감독이 각본, 연출 및 주연을 맡아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낸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첫사랑의 감각과 추운 겨울 시린 옆구리를 따뜻이 데워줄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23분.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3. 피에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프랑스 군인 드니(파스칼 엘비). 순찰 임무를 마치고 부대원들과 함께 귀환하던 중 매복해 있던 탈레반에게 큰 피해를 입는다. 남은 건 드니와 그를 경멸하는 동료 뮈라 뿐. 살아남은 둘은 아니나다를까 또 다투게 되고, 그 순간 드니가 지뢰를 밟는다. 자신은 도망갈 거라고 말하는 뮈라, 점점 포위를 좁혀오는 탈레반. 드니는 과연 어떻게 될까.
‘마이프렌즈, 마이러브’ 파스칼 엘비, ‘미친개들’ 로랑 뤼카스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가 출동하는 영화 ‘피에제’(감독 야닉 사이예)가 한국 극장가에 공습을 예고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사막한 가운데 황망히 서있는 파스칼 엘비의 모습과 전쟁의 폭력성이 전하는 아픔을 섬세히 묘사, 근래 무조건 큰 스케일만 추구하는 전쟁영화 장르에서 볼 수 없던 스타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18분. 15세 관람가. 12월 개봉.
4. 단지 세상의 끝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작가 루이스(가스파르 울리엘)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그의 방문은 예기치 못한 가족 간 불화를 촉발시키고, 그는 자신의 소식을 전하지도 못한 채 깊어져가는 가족의 균열을 바라만 본다. 현대 사회 여느 가정이 그런 것처럼 가족의 유대, 진실한 사랑에 서툰 그들은 서로를 진실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올해 칸국제영화제 2등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단지 세상의 끝’엔 마리옹 꼬띠아르, 뱅상 카셀, 레아 세이두, 가스파르 울리엘 등 프랑스 대표 명품 배우들이 모조리 캐스팅돼 연기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젊고 신선한 감각으로 언제나 훈훈한 감상을 남기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연출까지 얹혔다. 러닝타임 1시간39분. 15세 관람가. 2017년 1월19일 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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