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Jan 05. 2017

[리뷰] '모아나' 바다, 꿈, 성장을 노래하는 발걸음

바다소녀의 유쾌한 모험기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가 오는 1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상큼한 얼굴을 드러냈다. 존 머스커 감독이 “태평양 전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다양한 전설과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한 만큼 ‘모아나’는 지금껏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유다른 매력을 뽐내, 정유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모아나’는 위험에 처한 모투누이 섬을 구하기 위해 암초 너머로 모험을 결심한 소녀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가 바람과 바다의 신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만나 상상도 할 수 없던 항해를 펼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소녀, 바다를 향해 나아가다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 모아나의 변화를 섬세히 조명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고 너른 바다로 향하겠다는 꿈을 품지만 “암초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전통에 짓눌려 ‘족장’이라는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 준비를 한다. 이 모습은 어릴 적 ‘세계 정복’ ‘대통령’ 등의 꿈을 품었다가 현실에 맞춰 변화하는 우리네 상황과 겹쳐진다.


어른이라는 건 풍성하게 품었던 꿈을 하나둘 버려가며 입성하는 아픈 영역이다. 모아나에게 그 꿈은 바다였고, 여행이고, 도전이었다. ‘모아나’는 그의 현실을 바라보며 과연 어른의 체념과 삶이 올바른 것인지 의문을 건넨다. 그리고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자신의 꿈을 동시에 짊어진 모아나가 떠나는 너른 바다 풍경은 관객들에게 이루지 못했던 꿈에 대한 통쾌함을 선물하며 독특한 감상을 심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비주얼 진보            

‘모아나’의 심도 깊은 메시지에 보다 큰 울림을 더하는 건 두 눈 가득 펼쳐진 환상적인 비주얼이다. ‘주토피아’의 섬세한 비주얼 그 이상의 촘촘함으로 흡인력 있게 끌어당겨 2시간 동안 한시도 집중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환상적인 바다의 모습과 실감나는 캐릭터는 “역시 디즈니”하는 찬사를 절로 불러온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이룩, 너른 바다 위에서 꿈을 노래하는 모아나와 마우이의 희망찬가에 돋보기를 들이댄 듯 강렬하게 집중한다. 수사학적 매체라는 영화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은 ‘모아나’는 메시지만큼 중요한 ‘전달 방식’의 중요성을 캐치해 감동을 더한다. 


스토리텔링과 조화한 OST            

매 작품 명곡을 선물해 온 디즈니 스튜디오가 ‘모아나’에서도 일을 냈다. 세계 최고의 뮤지컬 스타 린-마누엘 미란다가 OST를 진두지휘해 스토리에 명품 넘버를 깨알 같이 박았다. 특히 주인공 모아나의 테마 곡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라는 제목 그대로 멀고 먼 꿈을 향해 담담히 걸어가는 모아나의 상황을 아름다운 선율로 녹여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마우이의 등장과 동시에 유쾌발랄함을 돋보이게 만드는 넘버 ‘유어 웰컴(You're Welcome)’, 모투누이 섬 부족의 ‘항해자’로서의 자부심을 노래한 ‘위 노 더 웨이(We Know The Way)’는 태평양과 꼭 어울리는 멜로디로 영화의 익살스러운 분위기에 융화돼 두근거림을 증폭시킨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트와이스, 키보드 워리어 향한 선전포고 체크POINT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