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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n 17. 2018

월드컵 방송 해설위원 3인,

 예능&중계 입담 '말말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태극전사’들이 방송 3사의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줄지어 돌아왔다.


해설자로서 첫 데뷔를 하는 ‘한국 축구 간판’ 박지성이 나선 SBS, 가장 오랜 해설 및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경험과 지도자 자격을 내세운 안정환의 MBC, ‘족집게 예언’으로 ‘문어영표’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표의 KBS는 모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핵심 멤버라는 점이 공통된다.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경기 해설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하며 월드컵 ‘붐업’에도 앞장섰다.


이런 가운데, ‘태극전사 트리오 해설위원’들의 각자 다른 개성과 성품을 드러내는 각종 어록들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을 더욱 재미있게 해 줄 해설위원들의 ‘말말말’을 짚어본다.       


      

사진=SBS, MBC, KBS


★’어떤 X’ 박지성, 노력이 묻어나는 해설 + 겸손 어록 


한국 축구 간판스타 출신 박지성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방송이 해설자로서 첫 데뷔 무대나 다름없다. 과묵하고 얌전한 이미지가 강한 박지성이 과연 얼마나 입담을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14일 개막전 중계에서는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수로서는 최고였지만 중계 초보인 만큼 아직 갈고 닦을 면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박지성이 “어떤~”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던 가운데, 그는 16일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 중계 때는 모니터에 포스트잇으로 ‘어떤 X(‘어떤’을 쓰지 않겠다는 뜻)’를 적어 붙여놓는 열의를 보였다.         


    

사진=SBS



먼저 해설위원이 된 ‘형들’에 대한 깍듯한 예우 역시 잊지 않고 있다. 16일 SBS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한 박지성은 이영표에 대해 “워낙 말을 잘해 내가 배워야 한다”고 했고, 안정환에 대해선 “직설적이고 즐겁다.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해설을 해주시고 있다”고 역시 좋은 평가를 내렸다. 


또한 ‘집사부일체’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과거 경기에서 뛰는 자신을 ‘무한 칭찬’하는 등 의외의 유머 감각 및 가정적인 아빠로서의 새로운 모습도 뽐내 호감을 더하고 있다. 



★’1인자 자신감’ 안정환, '셀프 디스'에 견제까지 재미있게


MBC의 간판 해설위원인 안정환은 방송인으로서의 경력이 가장 긴 만큼 ‘셀프 디스’와 ‘상대 견제’가 적절히 어울린 화려한 입담을 뽐내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미남 스타였던 안정환은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중계에서 세월의 흐름과 함께 ‘후덕’해진 자신을 브라질의 은퇴한 스타 호나우두와 비교하는 등 ‘아재’스러운 ‘셀프 디스’로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그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MBC ‘라디오스타’의 ‘발로 차 말로 까’ 특집에 출연해 상대 방송사 해설위원인 이영표와 박지성을 대놓고 저격(?)했다. 그는 박지성에 대해 “요즘 문자메시지만 주고받는데 재미없다. 진짜 재미없다”고 강조하며 “예능에선 조금 재미있던데 그게 다 편집의 힘”이라고 평해 폭소를 자아냈으며, 이영표에 대해서는 “예측을 자꾸 하는 건 잘못됐다. 중계는 잘할지 모르겠지만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에 대해서도 “선수로선 훌륭한데…”라고 평하며 견제를 아끼지 않은 안정환은 3인의 해설위원들 중 유일하게 국내 축구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자격증이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가장 속상하다”며 해설자로서의 자신이 재미있는 말을 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해설을 하고 있음을 봐달라고 덧붙였다. 



★’월드컵은 이영표’, 족집게 예언과 의외의 예능감


KBS는 이영표를 내세워 ‘월드컵은 이영표’라는 슬로건까지 만들며 그의 해설자로서의 면모를 어필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족집게 예언’을 선보이며 ‘문어영표’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이영표는 여전히 ‘예언자적 면모’를 계속 이어갔다.


12일 KBS2 ‘1대100’ 월드컵 특집에 출연했을 때 그는 “우리 나라가 첫 경기에서는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2대1로 이겼으면 좋겠다. 또 멕시코 경기에서는 1대1로 비긴다면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독일은 막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잘해서 0:0으로 비겼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스코어까지 정확히 밝히며 조별리그 결과를 ‘1승 2무’로 예측했다.     


        

사진=KBS


이영표는 또 이날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왔다”며 “내 삶이 더 중요한지 중계가 더 중요한지를 고민했는데 내 삶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아무도 내가 중계 도중 화장실을 다녀온 줄 모르더라”고 코믹한 일화를 풀어놓는 재주도 선보였다.  


KBS2의 월드컵 특집 예능 ‘볼쇼이영표’는 이영표의 해설자로서의 순발력 및 예능감에 기댄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의 경기 장면을 보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침착한 중계를 했을뿐 아니라, 스웨덴전을 앞둔 현 대표팀에 “70분을 버텨라”라고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에디터 이예은  yeeuney@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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