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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7. 2017

휘황찬란한 1월 명작 재개봉 리스트 6

지난해 재개봉 열풍은 극장가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당시의 감동을 재확인하고 싶은 중장년 관객층 수요, 일명 ‘추억팔이’로 불리는 복고 마케팅 파워, 작품성과 흥행을 이미 검증받은 데 대한 안정감, 블록버스터 대작을 제외하고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는 외화 수입사들의 고육지책이 맞물린 결과다. 새해에도 화려한 귀환을 노리는 재개봉 물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명작 영화들이 대거 1월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 '반지의 제왕' 3부작            

2001년 이후 거대한 스케일과 ‘중간계’라는 세계관을 무대로 호빗, 엘프, 인간, 마법사 등 다양한 종족간의 에피소드를 다루며 관객을 휘어잡았던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오는 11일 1편 ‘반지 원정대’를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순차적으로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영화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절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떠난 한 원정대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담아 ‘21세기 가장 위대한 판타지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16년 만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인 점과 확장판을 최초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네필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반지원정대’ ‘두개의 탑’ ‘왕의 귀환’ 3편은 총 124분이 추가되면서 러닝타임이 무려 11시간22분에 이른다. 



■ 델마와 루이스            

세상 밖으로 내몰린 두 여인의 짜릿한 일탈을 그린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는 여성 버디무비, 페미니즘 로드무비의 바이블로 불린다.


폭력남편에게 겁먹은 채 사는 순진한 가정주부 델마와 세상에 냉소를 던지는 이성적인 웨이트리스 루이즈라는 두 여성 캐릭터의 독보적인 존재감, 이를 연기한 섹시한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와 연기파 수잔 서랜든의 앙상블, 당시 미국사회가 직면한 냉엄한 현실을 상기시키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엔딩 장면으로 입길에 올랐다. 삶의 가치와 진정한 자유를 일깨워 주는 점은 개봉한 지 25년이 훌쩍 흘렀음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1월12일 개봉.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에로티시즘, 비밀, 도덕적 딜레마와 죄의식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9)는 제2차 세계대전과 현재를 오가며 10대 소년과 30대 여인의 영혼을 뒤흔든 사랑을 오롯이 전한다.


시대의 아픔 속에 놓인 연인들의 슬픈 운명을 절정의 연기로 표현한 영국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제81회 아카데미와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2인1역을 맡아 운명적인 첫사랑의 절절한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랄프 파인즈와 미청년 데이비드 크로스의 명연,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명연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월19일 개봉. 



■ 빌리 엘리어트            

영국 감독 스티븐 달드리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빌리 엘리어트’(2000)는 성장기 영화의 전범으로 꼽힌다. 1980년대 권투 글러브 대신 토슈즈를 선택한 영국 탄광촌의 가난한 소년 빌리가 편견에 맞서며 발레리노의 꿈을 향해 뛰어오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제이미 벨은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전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했다.


‘믿고 보는 제작사’인 영국 워킹타이틀 작품으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뒤 2001년 작가 멜빈 버제스의 소설, 2005년 팝가수 엘튼 존 작곡의 뮤지컬로 잇따라 만들어졌다. 특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현재까지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전 세계 시어터고어들을 사로잡고 있다. 1월18일 개봉. 



■ 블랙            

인도영화 ‘블랙’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세 소녀 미셸, 규칙과 질서를 모르던 소녀의 눈·귀가 돼 주기로 결심한 스승 사하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반항으로 가득 차 짐승에 가까웠던 미셸이 꿈과 희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 부모조차 포기한 제자 곁에서 희생으로 기적을 일군 선생의 초상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던진다. 2009년 개봉 당시 87만명을 동원했다. 산제이 릴라 반살 리가 메가폰을 잡고 라니 무케르지, 아미타브 밧찬, 아예사 까푸르가 주연했다. 1월19일 개봉. 



■ 여인의 향기            

‘연기 신’ 알 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감독 마틴 브레스트)는 24년 만에 돌아온다.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가기 위해 부활절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가 시력을 잃은 퇴역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주말 동안 돌보기로 한 뒤 갑작스러운 뉴욕여행에 동행하며 특별한 인생 경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세대를 가로지른 두 남자의 우정, 귓전을 울렸던 강렬한 탱고 넘버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 알 파치노가 식당에서 도나(가브리엘 앤워)와 탱고를 추는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됐다. 1월19일 개봉.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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