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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l 01. 2020

[인터뷰①] '소리꾼' 김동완

"추레한 모습 싱크로율 최고...좋아하는 캐릭터예요"



김동완의 최근 연기 행보가 심상치않다. '22년차 아이돌 가수'라는 타이틀이 아닌 '배우' 김동완으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고 있다. 연극 무대와 스크린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그가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 '소리꾼' 몰락양반 역으로 그토록 바라던 사극영화에 도전했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이번 영화에서 그는 연신 사람좋은 웃음을 내보이는 양반가 자제 역을 맡았다. 행색은 추레한 인물에 대해 "추레한 모습의 싱크로율 만큼은 최고"라며 부분적으로 만족을 표했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그렇듯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도 내비쳤다. 


"(사극이라서) 좀 더 몰입하기가 좋았어요. 예전에 뮤지컬 '헤드윅' 할 때도 그랬지만, 좀 더 나를 뒤로 던져버리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연기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기본 캐릭터 자체가 하찮고 소시민같고 행색도 추레하고. 그런 느낌이에요. 그런 연기를 하는게 재밌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은 잘 나온것 같다. 추레한 모습의 싱크로율 만큼은 최고죠. 근데 어떤영화에 출연해도 늘 그렇지만, 늘 잘하길 기도해요. 더 잘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죠. 이번에도 전체적인 결과물엔 만족하지만, 제 연기에는 좀 더 맛을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아쉽긴 해요"            




김동완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 이어 최근에는 '렁스'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십 수년 경력이 쌓이면서 배우로서 안주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여전히 발전을 바라고 있었다. 김동완은 자신의 함께 출연한 박철민 등을 보고 연기 연습이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 나아질 방도를 찾고 있다고도 전했다.


"제가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욕을 먹은적은 없는데, 극찬을 받은 적도 없거든요. 제 연기에 매료된 사람도 없는 것 같아요. 그게 10000번의 연습을 채우지 못해서 그런가봐요. 연극 하시는 분들은 정말 그만큼 연습하시거든요. 그래야 발견 못했던 부분을 찾게돼요. 지금까지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돌 출신이라서 그런지 원래 주연 욕심은 없어요. 하면 좋지만 그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을 때 분량이 많은 주연일 경우 그 부담감이 커요. 사실 '미스터 김' 할 때도 힘들었고 힘든 티도 났어요. 정말 후회가 남는 작품이죠. 더 잘 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모든 상황이 힘드니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분량이 너무 많고 타이트하게 촬영하다보니. 늘 잠을잘지 대본을 외울지 갈등했어요. 결국 잠을 포기할 걸 후회돼요"


"연극하다보니 연기 속에서 템포를 찾고 대사의 음을 찾고 그런 것들을 보게돼요. 끊임없이 반복해야 찾아야 뭐가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식으로 접근방법이 바뀌었어요. 정말 대본이 너덜할 정도로 궁지로 몰아넣어야 괜찮은 빛의 구슬을 만들 수 있는거죠"


영화 '소리꾼'은 조선시대 판소리를 소재로 한다. 전문 소리꾼인 이봉근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주목받는다. 우리네 옛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마련이다. 영화 촬영과 무관하게 전통음악에 관심이 있었다는 김동완은 극중 직접 판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쑤'라는 추임새를 넣어야 했고, 그 한마디를 위해 직접 가르침을 받기도 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리고 그의 전통음악에 대한 애정은 영화 '소리꾼'에 대한 애정이기도 했다.      


      



"유튜브 보다가 '보라사부'라는 분이 남편이랑 같이 강의하시더라고요. 낙원상가에 계신다길래 가봤어요. '얼쑤'를 좀 배우러 왔다고하니 북도 치고 소리를 배우라고 해서 시작했어요. 근데 안 배웠으면 큰일날 뻔했죠. 머릿속에 있는 그 '얼쑤'가 아니었어요. 노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하거든요. 또 붓글씨같은 경우는 직접 쓰지는 않지만 붓을 잡는 장면이 있어서 어색하지 않게하 려고 배웠어요. 근데 아쉽게도 그 장면이 영화에 안 나왔네요(웃음)"


"요즘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여성분들이 몸 뒤집으면서 북치는 그런게 있었거든요. 어릴때 보고 그냥 막연히 국악은 아름답고 예쁜 것이라고 생각했죠. 또 뮤지컬 초창기에 '서편제'같은 걸 보니까 정말 깊이있더라고요. 재즈의 소울 같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한을 장착하고 하니까. 잘 모르면 촌스럽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아름답고 한의 정서가 있죠. 굉장히 좋아해요"


"음악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풍성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 부분이 만족스러워요. 세련되게 나온것 같아요. 영화를 보시면 '우리 소리가 아름답구나' 하실 것 같아요. 또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팔도강산에 있구나' 그런 것들도 느끼실 거예요. 국악도 계속 찾아보실 것 같고요. 기록필름으로의 가치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외국 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음악에 관한한 '레미제라블'에 버금간다고 생각해요. 거의 대부분 현장녹음이었는데 마이크도 엄청 다양했거든요. 완전 블록버스터에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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