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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Dec 11. 2020

[종합] 김기덕 감독, 코로나 합병증 사망...

세계 3대 영화제 석권→미투 논란까지


영화 ‘나쁜남자’부터 ‘피에타’까지 전세계를 사로잡은 영화들을 만든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사진=연합뉴스


11일 러시아 외신, 라트비아 매체 델피 등은 "한국의 유명한 영화 감독 김기덕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쳐 라트비아에 입국했다. 그는 라트비아 거주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합병증이 심해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은 우크라이나 출신 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매체 델피에 “11일(현지시각) 오전 1시 20분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기덕 필름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가족 확인 결과 외신 소식이 맞다고 한다. 가족들도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김기덕은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새 영화 '디졸브'를 찍었다.     


       

사진=김기덕필름


1993년 김기덕 감독은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 광고를 보고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의 과정을 마친 후 1995년 '무단횡단'이라는 시나리오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나쁜 남자’ ‘섬’ ‘파란대문’ ‘사마리아’ 등을 연출하며 파격적인 비주얼과 거침없는 스토리로 영화계의 이단아로 불렸다. 그는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기도 하다.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은곰상을, 같은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칸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2017년 여배우 A씨로부터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다. 재판부는 김기덕 감독의 폭력 건에 대해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강제추행치상에서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2018년에는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소송전을 벌였다.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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