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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8. 2017

대한민국 여심저격 ‘훈훈한 북한남자’ 계보 6

잘 생간 남자는 남한, 아름다운 여자는 북한이란 '남남북녀' 속설은 스크린에선 예외다. 완벽한 비주얼의 남자배우들이 꿰찬 '훈훈한 북한남자' 계보를 역주행했다.

■ 현빈(공조·2017)

남북 최초의 비공식 합동수사를 소재로 한 ‘공조’(감독 김성훈)에서는 톱스타 현빈이 북한남자를 연기한다. 영화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를 잡기 위해 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의 팀플레이를 그린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매력의 현빈은 강직하고 과묵한 북한형사 림철령을 맡아 완벽함과 어수룩함, 인간미와 동료애 등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촬영 4개월 전부터 북한말 트레이닝을 거친 것은 물론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 위험한 액션장면을 소화하며 남성적 매력을 발산했다. 코믹연기 달인 유해진과의 케미도 관람 포인트다. 1월18일 개봉.

■ 여진구(서부전선·2015)

지난 2015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전쟁 휴먼 코미디 ‘서부전선’에서는 국민 남동생 여진구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천진난만한 북한군 탱크병 영광으로 등장했다. 영화는 남으로 진군하던 중 서부전선에서 폭격으로 사수를 잃은 채 혼자 남게 된 뒤 비밀문서를 둘러싸고 남한군 남복(설경구)과 벌이는 소동극이다. 여진구는 참혹한 전쟁의 한 복판에 있지만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 생각에 볼이 빨개지고, 처음 맛본 초콜릿에 신기해하는 열여덟 영광 역을 맡아 싱그러운 에너지를 스크린 가득 채웠다.

■ 공유(용의자·2013)

공유는 첩보 액션영화 ‘용의자’(감독 원신연)에서 조국으로부터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로 분했다. 아내와 딸을 죽인 자에 대한 추격을 멈추지 않는 고독한 사냥꾼을 연기하며 ‘공유의 재발견’ 평가를 끌어냈다. ‘배우 공유’의 터닝포인트를 알린 작품에서 그는 완벽한 액션과 근육질 몸매로 상남자 매력을 펑펑 터뜨렸다. 413만명을 모아 흥행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웹툰을 영화화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에선 한류스타 김수현이 방점을 찍었다. 조국통일의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간첩 원류환을 연기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부대 출신으로 2만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최고 엘리트 요원이지만 남한에서는 동네 바보로 위장해 지낸다.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빅히트했다. 츄리닝에 바가지 머리를 한 채 바보 연기를 천연덕스레 소화한 김수현은 액션 각에서도 호평 받았다.

■ 최승현(동창생·2013)

'동창생'엔 빅뱅의 탑 최승현이 주연을 꿰찼다. 남파공작원인 아버지의 누명으로, 요덕수용소에 감금된 명훈은 여동생(김유정)을 구하려면 남한으로 내려가 공작원이 되라는 제안을 받는다. 결국 동생을 지키기 위해 남한의 고등학생 강대호로 위장해 지령을 완수하던 중 늘 혼자인 혜인(한예리)에게 끌리게 된다. 아이돌 가수 탑이 비운의 열아홉 소년을 어두운 질감으로 연기했고, 한예리 김유정의 풋풋했던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

■ 강동원(의형제·2010)

장훈 감독의 ‘의형제’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북한으로부터 버림받은 엘리트 남파 공작원 송지원 역을 소화한 강동원은 독보적인 비주얼과 비밀을 숨긴 듯한 미스터리한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특히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게 된 뒤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로, 남자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국정원 요원 한규 역 송강호와의 이질적인 브로맨스 호흡이 빛을 발했다. 작품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5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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