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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6. 2022

[인터뷰①] ‘옷소매’ 이세영“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큰 충격 받았죠



“대사나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와요. 한동안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할거 같지만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면 조금씩 잊혀지지 않을까 싶어요. 여름과 겨울을 혹독하게 보냈지만 사랑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먹먹함이나 안타까움이 오래 갈 거 같아요”


사진=프레인TPC


지난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던 ‘카이로스’에 이어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2년 연속 MBC 드라마국에서 ‘열일 행보’를 보여준 이세영이 지난 연말 연기대상 최우수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교의 시대인 조선, 여기에 상명하복이 확실한 궁중을 배경으로 이세영이 그려나간 성덕임은 기존의 ‘정조와 의빈 성씨’ 러브스토리를 한단계 더 진화시켰다. 자신의 삶을 살고자 했던 의빈 성씨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저는 원작의 엔딩의 절절함이 오래갔어요. 시청자 분들도 그 감동과 여운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이렇게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주실 줄 몰랐어요. 엔딩신이 가장 슬펐던거 같아요. 사랑해라, 나를. 이 대사가 너무 슬펐어요. 17회 초반에 영희와 헤어질때, 그저 돌아보기만 하는데 그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궁녀즈가 넷은 늘 함께여야 한다고 약속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절대 새치기 하지 않기로 했는데 결국 어기게 돼서 더 슬펐어요”




원작과 드라마에서 나온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라는 문구에 마음이 이끌렸다고 메이킹 영상에서도 직접 언급했던 이세영에게 보다 자세한 이유를 물었다.


“시놉시스에 ‘왕은 궁녀를 사랑했는데,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고 적혀 있었어요. 정말 머리를 맞은것처럼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고 저 역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의빈 성씨가 선택하고 싶었던 건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출연을 결심하고 원작을 읽었는데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는 엔딩이 대본에 어떻게 나올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포스터가 나온 이후에는 이대로 가겠구나, 확신을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후반을 계산하면서 연기를 했던 거 같아요”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미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져왔다. 하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은 그 접근법부터가 달랐던 작품. 이세영은 기성 작품을 래퍼런스로 삼는 것보다 원작에 충실하려고 힘을 기울였다.


“드라마 ‘이산’은 못 봤어요. 대신 어떤식으로 로맨스를 표현했는지 유튜브에서 클립을 찾아 봤어요. 그렇다고 참고를 하지는 않았어요.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거 같아요. 드라마에서는 좀 더 정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시청자 분들이 끝까지 보셔야 하니까 좀 더 끝에 나올 법한 연모의 감정들을 조금씩 녹여서 드러내려고 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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