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9’(ft.BTS 슈가)
가수 싸이가 5년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 청음회가 진행됐다. 이번 앨범 12곡 중 7곡에는 후배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 풍성한 장르로 채워졌다.
싸이는 상당 기간을 소요해 만들어진 ‘싸다9’에 대해 “타이틀곡을 제외한 곡들도 총 12곡의 수록곡 중 7곡에 해당하는 비디오가 나오게 됐다”며 “어떤 비디오는 최근에 의도를 해서 만든 것도 있고, 어떤 비디오는 몇년 전 그 당시에 발매를 할 줄 알고 만들었던 것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코가 공동 작곡·작사로 참여하고, 수지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일찍이 화제를 모은 수록곡 ‘Celeb’에 대해서는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이라며 “제가 강성과 감성을 페어링을 해서 발매하는 편인데 ‘셀럽’은 강성에 해당하는 편이라서 페어링할 노래를 찾는데 3년이나 걸렸다”라고 밝혔다.
특히 공동 작곡·작사에 참여한 지코가 공교롭게 이날 소집해제 된 데 대해 “축하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수지가 3년 전 이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4일간 강도높은 안무연습을 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따뜻한 메시지가 눈길을 끄는 수록곡 ‘Happier’에 대해서는 “크러쉬가 저희 회사 오기도 전에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 모여계신 분들도 많이 공감하실 내용의 가사”라며 “코로나 2년 동안 제가 당연하다고 느껴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걸 뼈저리게 느껴서 더 와닿는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마마무 화사가 피처링에 참여한 ‘이제는’은 서울패밀리의 1987년 발표곡을 리메이크해 익숙하면서도 신나는 장르로 탈바꿈했다. 싸이는 “공연장에서 함께하면 좋을거 같다”며 “이 앨범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직관적으로 제일 신나고 제일 좋은 거 같다”라고 밝혔다.
BTS 슈가 참여로 ‘빌보드 선후배’ 조합으로 주목 받았던 타이틀곡 ‘That That’도 공개됐다. 싸이는 지난해 가을 슈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그 당시에 EDM 기반의 댄스는 그만해야 할텐데 싶은 고민이 있었다. 그렇다고 템포가 처질 노래를 할 건 아닌 거 같고 약간 라틴 계열이 들어가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딱 그 반주를 슈가가 가져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싸이는 지난 3월 진행된 슈가와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해 “날씨도 정말 추웠고, 비가 와서 바닥도 완전히 뻘이었다”며 “저야 제 뮤직비디오지만 슈가 군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서 뮤직비디오를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라며 때문에 더욱더 앨범이 잘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후배들과의 작업에서 얻은 좋은 기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싸이는 “저는 이제는 나이도 적지가 않고, 연차가 적지 않은데 저렇게 핫하고 영한 뮤지션들이 저와 나이의 갭을 느끼지 않고, 이질감 없이 함께 교감을 했다는 점이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점 중 하나”라며 “다시 한번 피처링에 참여해준 모든 가요계 후배님들한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요즘 보기 힘든 정규 앨범을 제작한 데 대해 싸이는 “요즘 아이돌 판에서는 CD를 ‘이 시대의 최고의 굿즈’라고 표현하더라”며 “사실 우리가 CD를 정작 들을 때가 많지 않다”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재 저의 처한 위치가 선배님들과 후배들 사이에 있는 가요계 허리라고 생각한다.
신구의 조화를 잘 이뤄서 누군가는 이렇게 무식하게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소모적인 앨범을 만들게 됐다”는 소신을 밝혔다.
앞서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차트에 올랐던 싸이인 만큼 이와 관련, 최근 K-POP 가수들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싸이는 “사람이 뜨면 생명력 길다, ‘강남스타일' 흥행은 곡이 떴기 때문에 당시에 건강한 흥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외국인 중에 제 이름이 강남스타일인 줄 아는 분들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BTS, 블랙핑크 등 현재 북미에서 유명세를 펼치고 있는 후배님들은 저와 정 반대의 케이스다 사람이 떴다. 그런 경우는 지속, 연속성이 길고 굉장히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싸이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제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건 한국에서 열리는 저의 여름, 겨울 공연”이라며 “신곡 혹은 새 앨범은 제가 과거에 그랬듯 저의 콘서트 래퍼토리 보강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후배들과 작업했다는 점에서 “피처링이 피처링이기 때문에 미세하게 유튜브 조회수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는 이날 오후 6시 국내외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