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활동 총망라...즐겁게 만드는게 목표"
빈센트발이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SNS를 통해서 활발하게 소통해온 그는 이제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관객과 만나게 됐다. 그림자와 일상소재를 활용해 예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그였기에 이번 전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빈센트발은 지난 11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MUSEUM209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첫 인상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환영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도서를 출간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을 여행하는 듯한 작품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기도 했고, 코로나 시기 때 워크샵을 통해 한국 이미지로 전시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감독이었던 빈센트발은 지난 2016년 햇빛에 비친 찻잔의 그림자에서 코끼리를 발견하고, 그림자에 약간의 드로잉을 추가해 재미 삼아 SNS에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그림자학자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그림자학은 연구를 해야할 것 같은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이와 다르게 그의 작품에서는 만화적인 감성이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러한 대비에 대해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시작을 했고 이어 활동할 이름을 지어야했다. 장난스러운 그림에 심각한 이름을 지으면 재밌을 것 같았다. 여러 후보들이 있었는데 뮤지컬학도 좋아해서 그림자학으로 짓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이번 전시는 'The Art of Shadow'로 정해졌다. 6년간의 작품활동이 총망라돼 표현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빈센트발의 작품이 빛, 유리, 그림자사회, 그림자동물, 그림자공간 5가지로 분류됐다. 빈센트발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을까.
그는 "메세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나에게 웃게 만든다고 말한다. 나는 그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SNS는 국제적이고 내가 생각할 때 웃기는 그림들이 세계 어디에서든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도 관객들과 같이 즐기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전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첫 번째 개인전이고 한 장소에 모아놓고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특별하다. 지난 6년간의 일을 축하받는 느낌이다"라며 "15개의 설치작품이 있다. SNS가 아닌 눈 앞에서 그림자와 일러스트를 볼 수 있어서 더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MD 상품을 판매할 예정인데, 이는 오직 전시회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빈센트발은 "처음에 재미삼아 시작한 일이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됐고, 그림이 상품으로 나온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