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찬란히 빛날 30대를 응원해 (종합)
아이유가 데뷔 14주년이자 30대를 맞아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만났다. 수만명의 팬들과 호흡한 그는 더 빛날 30대를 예고했다.
1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2 아이유(IU) 콘서트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9년 국내 4개 도시와 다른 아시아 국가 6개 도시에서 개최된 '러브, 포엠'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공연이다.
이번 콘서트의 이름은 아이유 공연만의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팬들에게 더욱 새롭게 다양한 무대를 선사해 함께 보내는 그 순간 자체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아이유는 한국 여자 가수 최초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이날 아이유는 '에잇, 'CeleBrity'를 부르고 마이크를 잡았다. 아이유는 "3년 만에 공연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된 아이유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살짝 더 더웠어요? 괜찮았나요?"라고 인사를 건냈다.
이어 "너무 기다려서 힘든 분은 없었어요? 오늘은 다행히 하늘이 더 예뻤다. 더워서 고생하겠다 싶었는데 노을질 때 '에잇'을 꼭 부르고 싶었다. 그래서 계획했던 것이라 좋았다. 어제보다 함성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고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아이유는 "어제 큰 사고 없이 첫 콘서트를 끝냈고 이번에는 평소보다 콘서트가 짧다. 그래서 너무 말이 많다고 싶으면 공연을 끊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3년동안 신곡이 많이 나와서 그동안 들려주지 않았던 곡을 한풀이처럼 들려줬다. 앞으로는 아이유 하면 익숙한 곡들도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이 지금'과 '하루 끝' 무대를 이어갔다. '이 지금'에서는 많은 댄서들이 무대를 꽉 채웠고, '하루 끝'에서는 특유의 고음을 선보였다.
이날은 아이유가 데뷔 14주년이자 본인의 데뷔 기념일인 9월18일이기도 했다.
이에 아이유는 "저 오늘 데뷔 14주년 기념일이다. 콘서트를 하면서 데뷔기념일을 챙길 수 있는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잘해주는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의 의미'와 금요일에 만나요'를 무대를 이어갔다. 아이유는 이번 2곡에서는 팬들과 호흡했고, 떼창으로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아이유는 "오늘 정말 잘하는데요?"라며 "다시 땀이 터졌다. 여러분들도 많이 덮죠? 저도 9월18일정도 되면 선선할 줄 알았다. 끝까지 화이팅해요"라면서 독려했다.
아이유는 "어제 관객들에게는 말했는데 다음 노래는 이제 졸업식이다. 25살에 작사, 작곡을 하고 소중하게 가지고 있던 곡인데 이제 30대가 됐다. 그래서 이 노래는 25살의 지은이에게 남겨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에 25살 때만큼 좋은 일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정식 세트리스트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어제까지는 크게 아쉬운 마음이 없었는데, 오늘은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쉬운 분들은 같이 불러달라. 마지막으로 25살의 마음이 되어서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말한 곡은 '팔레트'였고, 팬들은 그의 마지막 노래를 함께 떼창하며 즐겼다.
VCR로 재정비한 아이유는 'Strawberry moom', '내 손을 잡아' 무대를 이어갔다. 이번 무대에서 열기구가 등장했다. 전날 SNS를 중심으로 아이유의 공연에서 열기구가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퍼진 바 있다.
아이유는 열기구를 타고 잠실 주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열창했다. 상당히 높은 곳에서 노래를 부름에도 아이유는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고, 팬들은 아이유가 눈 앞에 지날 때 환호로 그를 응원했다.
다시 무대로 내려와 '내 손을 잡아' 무대까지 마친 뒤 아이유는 "가수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런스루를 못했다"며 "비바람을 맞으며 달을 탔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다. 하지말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공연을 하지 못하던 사이에 'Blueming'가 나왔고 '어젯밤 이야기'가 역주행 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두 곡을 이어갔다.
이번 무대에서는 노래의 인기를 증명하듯 다른 곡보다 더 큰 떼창이 나왔다. 아이유도 흥겨운 몸짓으로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아이유는 "이번 노래도 '팔레트'와 더불어서 졸업을 하게 된다. 저의 대표곡이기도 하고 추억이 많은 곡인데 이번 노래도 정식세트리스트에서 보기 힘들 것 같다. 오늘도 잘 부탁한다. 힘을 내서 가보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곡은 '좋은날'이었고, 아이유는 3단 고음을 보여줬다.
노래를 마치고 아이유는 "진짜 눈물이 날뻔했다. '좋은날'이 워낙에 터트리는 곡이기도 하고 3단고음을 하고 퇴장을 했다. 그래서 새로운 세트리스트를 짜기가 어려웠다. 30대가 됐다. '좋은날'은 18살에 부른 곡이었다. 오빠가 좋은 곡인데 이제 오빠가 많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분들은 '좋은날' 부를 때 태어났다. 그래서 '좋은날'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세트리스트에도 더 좋은 공연을 하려면 '좋은날'을 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다시 18살이 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일락'까지 무대가 이어진 뒤에는 게스트로 박재범이 등장했다. 박재범은 '좋아(JOAH)' 넘버로 등장했고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건냈다.
박재범은 "저를 초대해준 아이유에게 감사하다. 영광이다. 나이가 어리지만 존경하는 가수이자 아티스트이다. 이렇게 14년동안 탑의 위치를 유지하고 모든 방면에서 완성도 있게 잘해서 너무 멋있다. 같은 가수이기 때문에 얼마나 노력이 필요하고 힘든지를 안다. 정말 여러분들은 아이유의 팬으로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저랑 아이유랑 한 곡이 있다"면서 아이유와 협업한 노래 '가나다라'를 선보였다. 또한 해당무대에는 홀리뱅까지 함께해 풍성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서 아이유는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발라드를 많이 보여줬다.
'무릎', '겨울잠'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무릎'이 저의 가수 정체성에 가까운 것 같다. '무릎'을 썼을 때 느낌을 가지고 '겨울잠'을 썼다. 그래서 두 곡이 한세트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이어서 부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이유는 오케스트라 소개도 마친 뒤 "다음에도 발라드 곡이다. 이곡도 은근히 반응이 좋았다. 일요일 관객들은 이 곡을 얼마나 아실지 모르겠다. 19살에 불렀던 곡이다"라고 소개하며 '나만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진 '밤편지', '시간의 바깥' 무대에서는 드론쇼와 폭죽 등 다양한 무대장치들이 등장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아이유는 "나만 드론쇼를 못봤다. 후기를 보니 뚝섬에서도 보였다고 했다. 저희 부모님도 어제 오셨고 오늘도 오셨는데 엄마가 많이 감동했다. 제일 잘했다고 했다. 아빠는 드론이 다 얼마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리액션이 크지 않은데 그정도의 리액션이면 관객들도 만족했겠다 싶었다. 저희 아빠를 사랑한다. 아빠가 많이 우셨다고 했다. 무뚝뚝한데 이번에는 눈물이 난다고 하셨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다음곡이 마지막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끝으로 '너랑 나'를 들려줬고, 앵콜무대를 이어가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