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Jan 27. 2017

겨울 극장가 훈풍 예고 '작은 韓영화' 7편

독특한 질감의 영화들이 가득한 2017년 겨울 박스오피스에서 기대작들의 흥행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새로운 흥행 기록이 쏟아지는 가운데 저예산 한국영화들도 속속 개봉을 예고해 신선함을 지핀다. 남다른 울림을 간직한 ‘작은 영화’들을 길어 올렸다. 



◆ 다른 길이 있다            

누워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딸 정원(서예지). 도우미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그는 어느 날 자살을 결심한다. 한편,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적 있는 남자 수완(김재욱)은 경찰로 일하지만 삶의 의욕이 없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던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로 마음먹는다.


‘다른 길이 있다’는 서로 다른 길에 있던 두 남녀가 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순간을 함께하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피터팬의 공식’(2005), ‘폭풍전야’(2009)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심도 깊은 메시지와 독창적 표현법을 인정받았던 조창호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포근하면서도 거친 시선으로 바라보는 죽음이 인상적이다. 러닝타임 1시간30분. 15세 관람가. 19일 개봉. 



◆ 다방의 푸른 꿈            

‘다방의 푸른 꿈’(감독 김대현)은 '목포의 눈물'을 부른 국민 가수 이난영과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을 작곡한 천재 작곡가 김해송의 딸들인 김숙자, 김애자와 함께 이난영의 조카인 김민자로 구성된 국내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어 영화 팬, 음악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은 바 있다.


1959년 미국 주류 음악계에 진출해 노래 ‘찰리 브라운’을 빌보드차트 7위에 올려낸 김시스터즈. 이젠 전설로만 느껴지는 그들의 발자취를 찬찬히 따라간다. 김시스터즈의 멤버 숙자와 민자의 인터뷰를 담아 1인칭 시점의 회고도 눈길을 끈다. 러닝타임 1시간10분. 전체 관람가. 26일 개봉. 



◆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체육교사를 꿈꾸며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했던 평범한 청년 이윤혁은 희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2번의 대수술과 25차례의 항암치료를 받는다. 어느 날 운명처럼 찾아온 자전거는 신산한 삶을 헤쳐 나갈 새로운 희망이 되고, 한국인 최초로 '악마의 레이스'라 불리는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 3500km 풀코스에 도전한다.


다큐멘터리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청년 이윤혁 생애 가장 뜨거웠던 49일을 기록했다.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맞닥뜨린 후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특별한 남자로 변신, 암세포조차 “내게는 기회였다”고 말하는 초긍정 다큐멘터리는 관객들에게 묘한 긍정성을 환기한다. 러닝타임 1시간37분. 12세 관람가. 2월1일 개봉. 



◆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            

떳떳한 직장보다 실속 있고 든든한 주머니를 원하는 두수(정두원)는 비밀리에 가락시장에서 일을 한다. 장기판의 숨은 가락시장 내기장기판을 휩쓸며 대활약을 펼친다. 그러던 중 장기 무림 탑골공원 앞에서 첫사랑 민주(최시온)를 만나게 되고 노숙인의 보금자리 다시서기센터 철거반대를 도우며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두수는 건물주 박영감(이장유)에게서 센터를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장기 대결에 도전하는데...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감독 정다원)은 어른들의 놀이라는 장기판 위에서 졸(卒) 하나로 세상을 뒤집는다는 발칙하고도 재기발랄한 스토리를 담는다. 요즘 청년 현실에 꼭 맞는 백수 두수의 공감 100% 스토리에 흥미진진한 무협 서사를 얹어 ‘족구왕’ ‘걷기왕’에 이어 또 한 번 ‘왕’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러닝타임 1시간29분. 15세 관람가 2월2일 개봉. 



◆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돌아온 지젤(류현경)은 국내 전시회를 열기 위해 갤러리를 찾지만 애매한 거절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갤러리 대표 재범(박정민)의 도움으로 지젤의 첫 전시회가 개최되고, 소소한 성공을 앞둔 순간 그녀의 심장이 멎고 만다. 데뷔와 동시에 세상에서 사라진 아티스트 지젤. 재범은 이를 이용해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성공 앞에 죽음을 맞이한 아티스트와 또 성공 앞에 예기치 못한 일을 겪는 갤러리 대표의 아이러니를 극의 원동력으로 활용한다. 스릴러틱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지만 김경원 감독은 “두 주인공이 각각이 스스로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연출의도를 밝혀 궁금증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3월9일 개봉. 



◆ 비정규직 특수요원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은 보이스피싱으로 날아간 국가안보국 예산을 찾기 위한 비정규직 국가안보국 내근직 요원 장영실(강예원)과 지능범죄수사대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예측불허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영화다. 요즘 청년들의 비정규직 현실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수사 코미디로 풀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5살 나이로 간신히 잡은 직장이 국가안보국 댓글알바지만 목숨보단 소중한 직장을 위해 진짜 목숨을 건 위장근무를 펼쳐야 하는 영실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일망타진을 위해 투입된 ‘걸크러쉬’ 정안의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 채비를 갖췄다. 강예원과 한채아 외에도 조재윤, 김민교, 남궁민 등 명품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3월 개봉. 



◆ 커피 메이트            

카페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여자 인영(윤진서). 그곳에서 자주 마주치는 남자 희수(오지호)가 왠지 신경 쓰인다. 어느 날 희수는 인영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걸고, 둘은 카페에서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커피 메이트’가 되기로 한다. 서로 비밀을 터놓으며 오랜만의 설렘을 느끼고, “커피숍 밖에선 만나지 말자”는 약속을 지키려하지만, 육체적 접촉 없이도 왠지 모르게 마음에 격랑이 인다.


언제나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배우 윤진서, 오지호가 로맨스 영화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에서 만났다. 이 작품은 스킨십 없이 오직 분위기로만 애틋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그동안 자극적인 멜로에 지쳤던 관객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될 전망이다. 러닝타임 1시간54분. 3월 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음원 다크호스 펀치, 리스너들 사로잡은 노래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