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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30. 2017

타계한 英 국민배우 존 허트 ‘인생작’ 8편

영국 출신의 명배우 존 허트가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존 허트는 2015년부터 췌장암 투병 끝에 타계했다. 향년 77세다. 존 허트의 사망 소식에 그가 마법의 지팡이를 만드는 장인인 미스터 올리밴더 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리포터‘ 측은 공식 트위터릍 통해 "우리는 존 허트의 죽음에 대해 깊이 애도한다. 해리포터 팬들은 그를 그리워 할 것이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런던 세인트 마틴 미술학교에서 수학하다 연기로 방향을 돌려 로열 극예술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 로열 셰익스피어극단과 함께 연기생활을 펼친 그는 1962년 영화 '더 와일드 앤드 더 윌링'으로 데뷔했다. 영웅과 악당을 오가며 넓은 연기 폭으로 매번 스크린을 기품으로 물들인 걸출한 배우였다. 그의 대표작을 살폈다. 



■ 사계절의 사나이(1966)

영국 정치가이자 종교인인 토머스 모어 경을 다룬 로버트 볼트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해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한 ‘사계절의 사나이’(감독 프레드 진네만)에서 비록 큰 비중은 아니었으나 리처드 리치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며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 나, 클라우디우스(1976)

BBC 텔레비전 시리즈 ‘나, 클라우디우스’에서 로마 황제 칼리굴라를 신들린 듯 소화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앨런 파커 감독의 명작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마약밀매를 시도하다가 터키의 특수교도소에 수감된 미국 청년 빌리를 돕는 미국인 맥스 역할로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 에일리언(1979)

리들리 스콧 감독, 시고니 위버 주연의 SF영화 ‘에일리언’에서 최초의 희생자 케인 역으로 출연했다. 무시무시한 외계 괴물이 그의 가슴을 뚫고 몸속에서 태어나는 강렬한 장면으로 아직까지도 영화팬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 엘리펀트 맨(1980)

거장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엘리펀트 맨’에서 다발성 신경섬유 종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기형아 존 메릭 역으로 출연했다. 서커스단에서 갖은 학대를 당하고 지낼 만큼 끔찍한 외모를 지녔으나 내면에는 훌륭한 감수성을 지닌 캐릭터를 밀도 높게 소화해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미국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의사 역을 맡은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와의 앙상블이 빛났다.  

          

■ 롭 로이(1995) & 브이 포 벤데타(2005)

‘롭 로이’의 제임스 그레이엄, ‘브이 포 벤데타’의 애담 서틀러 모두 악역이었다. 두 영화에서 존 허트는 자신의 영국적 특성을 활용해 사악한 악당을 더욱 파시스트적이며 이차원적 인물로 만들었다. 살과 피를 지닌 인간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병폐의 상징으로서 더욱더 무시무시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브이 포 벤데타

■ 설국열차(2013)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하층민들의 아비규환을 진정시킨 성자 길리엄으로 등장한다.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이자 연륜 있는 지도자이지만 착취계급의 인간들이 장악한 머리칸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이율배반적 모습을 묵직한 연기로 보여준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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