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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06. 2017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투사한 '개념 영화' 4편

2017년에는 유독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들이 다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픔을 간직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당기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군함도’ ‘눈길’ ‘어폴로지’ ‘박열’ 등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스크린에 투사하며 깊은 감동을 남길 영화들을 미리 살펴봤다.


‣ 눈길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김향기)과 부잣집 막내 딸 영애(김새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운명의 두 소녀. 하지만 어느 날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 종분은 일본으로 유학간 줄 알았던 영애를 만난다. 이제 같은 운명이 돼버린 두 소녀 앞에는 지옥이 펼쳐지는데...


‘눈길’(감독 이나정)은 지금까지도 아픔을 이고진 채 살아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을 다룬다. 21세기에도 여전히 ‘피해자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스토리로 일찌감치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할머니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구요. 그 새끼들이 나쁜 거지”란 대사는 우리가 하고자하는 진심어린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러닝타임 2시간1분. 15세 관람가. 3월1일 개봉.


‣ 어폴로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납치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인생 여정을 따라간다.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길원옥 할머니의 활동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용기가 필요한 차오,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이 펼쳐진다. 인생의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슬픔과 분노를 환기한다.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뒤따라가며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피해 당사국의 시선이 아니라 캐나다 감독의 객관적이로 냉철한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본 작품으로 솔직한 의견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팝콘 대신 크리넥스를 팔아야 한다”라는 해외 언론의 압도적 극찬 세례를 받으며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45분. 3월 개봉.


‣ 군함도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부푼 꿈을 안고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400명. 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 주먹꾼 최칠성(소지섭), 독립 인사를 구출하려 잠입한 독립군 박무영(송중기) 등등 각양각색 사연을 안고 끌려온 이들은 비인간적 노동에 시달리고, 오직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도주를 시도하는데...


‘군함도’는 무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블록버스터다. 이미 ‘베를린’ ‘베테랑’ 등을 통해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흥행력과 연기력을 모두 입증한 배우들이 총출동, 1000만 관객을 정조준한다. 거대한 스케일을 표현하기 위해 CG 대신 커다란 세트장을 지어 ‘역대급’ 스펙터클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7월 개봉.


‣ 박열

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이자,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 폭살을 계획했던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한 영화 ‘박열’도 제작에 한창이다. 지난해 ‘동주’에서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열사를 조명, 역사를 향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선보였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또 한 번 영화팬들 가슴에 짙은 열정과 애국심을 새길 예정이다.


독립운동가 박열 역엔 영화 ‘파수꾼’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섬세한 감정표현과 폭발적인 연기력을 과시했던 이제훈이 확정됐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화통한 성격, 재담까지 겸비했다고 알려진 박열의 이미지에 꼭 어울리는 배우로 벌써부터 그의 연기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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