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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07. 2017

'스페셜리스트' 베네딕트 컴버배치, 뇌섹 필모그래피7

자타공인 ‘천재 역할 스페셜리스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발명왕 에디슨으로 컴백한다. 그 동안 그는 명탐정 셜록 홈즈, 반 고흐, 스티븐 호킹, 엘런 튜링 등등 다양하고 특별한 ‘천재’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컴버배치가 천재의 대명사 에디슨을 맡아 더욱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그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자리한 ‘똑똑이 뇌섹 캐릭터’들을 살펴봤다.


‣ 호킹(2004) - 스티븐 호킹 역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가장 처음으로 연기한 천재 역할은 2004년 영국 BBC ‘호킹’에서다. 밝은 미래를 꿈꾸던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에게 어느 날 날아든 ‘루게릭병’ 판정. 최대한 뇌를 가만히 놔두라고 하는 의사의 말에 절망하지만 주위의 조력에 힘입어 역경을 딛고 ‘빅뱅 이론’과 사랑을 모두 놓치지 않고 삶의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당시 신인에 가까웠던 컴버배치는 호킹의 무너져가는 육체와 그와 반비례하여 성장하는 또렷한 정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환희까지 표현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 활약에 힘입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TV 부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 셜록(2010~) - 셜록 홈즈 역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영국 대표 배우로 발돋움 시킨 작품은 BBC 드라마 ‘셜록’이다. 극 중 명대사 “게임은 시작됐어(The game is on)”처럼 그의 인생을 제대로 시작 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괴짜 탐정이자 수사의 귀재 셜록 홈즈 역으로 분한 그는 타고난 두뇌와 직관적인 추리로 범인을 밝혀내는 명탐정의 면모를 완벽히 연기하며 전세계에 현대판 ‘셜록’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네 번째 시즌을 모두 히트시켰고 2014년엔 제66회 에미상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2010) - 빈센트 반 고흐 역

2010년 BBC 다큐멘터리 드라마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에서 비운의 천재 화가 반 고흐 역할을 맡은 컴버배치는 ‘천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예술혼을 불태우며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두하는 모습부터 광기 어린 모습까지 완벽하게 반 고흐를 표현하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팬들의 관심을 샀던 건, 컴버배치의 얼굴과 느낌이 고흐의 자화상과 꽤 비슷해보였다는 것. 스스로를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그림에 온정과 사랑을 담아낼 수 있다면 친구가 생기겠지”라는 편지 구절에서처럼 사회에 완전히 적응할 수 없었던 슬픔을 고스란히 화면으로 옮겨내 극찬을 받았다.

 
 

‣ 제5계급(2013) - 줄리안 어산지 역

앞선 필모그래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컴버배치는 유독 실존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그 중에서도 ‘제5계급’의 줄리안 어산지는 가장 논쟁적이며 의문스런 캐릭터다. 세계 최대 폭로 사이트 위키리스크로 공익에 공헌한 동시에 정보를 얻기 위해 비열한 행위도 서슴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가혹했던 어산지의 성격은 컴버배치를 만나 더욱 모호한 인물로 변모했다.


스티븐 호킹, 반 고흐와는 달리 심리적 갈등과 고뇌를 그리기보다는 다층적이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그려냈다. 매서우면서도 묘한 눈빛을 장착한 컴버배치의 성숙한 연기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이미테이션 게임(2015) - 앨런 튜링 역

스티브 호킹, 반 고흐, 셜록 홈즈에 이르기까지 이미 ‘천재 전문 배우’로 이름을 날린 컴버배치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그 이미지에 정점을 찍었다. 영화 속 수학자 앨런 튜링은 컴퓨터 탄생의 기초를 마련한 천재 중의 천재다.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내면서 2차 세계대전의 숨은 영웅이 되었던 튜링의 비극을 다룬 영화에서 그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감정 표현에 서툰 학자로 변신했다. 수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튜링의 내면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면서 ‘타임’지가 선정한 ‘2014년 최고의 연기 톱 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 닥터 스트레인지(2016) - 닥터 스트레인지 역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마블스튜디오의 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컴버배치는 천재 외과의에서 우주 최강의 마법사로 성장하는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를 맡아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똑똑하지만 오만하고, 자아도취적이면서 무자비한 모습은 기존에 그가 연기했던 천재 캐릭터들의 총집합체 같은 인상이었다.


컴버배치는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인지는 오만하면서도 천재적인 특별한 캐릭터라고 느꼈다.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만해서 호감이 가지 않을 것 같지만 왜인지 결국 좋아할 수밖에 없는 상당한 매력이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고, 결국 완벽한 연기를 펼쳐 영화팬들의 마음을 꼭 사로잡았다.

 
 

‣ 커런트 워 - 토머스 에디슨 역

각기 다른 매력의 ‘천재 캐릭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천재 끝판왕’을 예고했다. 최근 촬영 시작을 알리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커런트 워’에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역을 꿰찼다. 1880년대 후반,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전기 공급을 두고 벌였던 세기의 빅매치를 다룬 영화에서 어떤 매력을 뽐낼지 궁금증을 끌고 있다.


컴버배치 외에도 라이벌 조지 웨스팅하우스 역에 마이클 섀넌을 비롯, ‘엑스맨’ 니콜라스 홀트, ‘스파이더맨: 홈커밍’ 톰 홀랜드, ‘신비한 동물사전’ 캐서린 워터스턴까지 연기력은 물론 흥행 파워까지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전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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