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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10. 2017

영화 '핵소 고지'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다섯

전쟁 영화가 뜸하던 최근의 극장가에 멜 깁슨 감독의 신작 '핵소 고지'가 2월 22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대세 배우 앤드류 가필드 주연, 총을 들지 않은 군인 최초로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훈장'을 수여 받은 데스몬드 도스의 감동 실화를 그린다. 전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과 함께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에서 연이은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핵소 고지'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다섯가지를 전한다.             

1. 멜 깁슨 감독의 데스몬드 예찬

시나리오 '핵소 고지'의 영화화는 멜 깁슨 감독의 데스몬드 도스를 향한 존경심으로부터 시작됐다.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데스몬드의 희생정신과 용기에 감명 받은 멜 깁슨은 "데스몬드가 아직까지 살아 있었다면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기까지 이른다. 

또한 멜 깁슨은 "'명예의 훈장'이 한 순간의 영웅적인 결정을 기리기 위해 수여된다면, 데스몬드 도스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한 달이라는 전투 기간 내내 영웅이었기에 특별하며, 영웅적 행위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무한한 존경을 표했다. 실화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데스몬드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10년만에 메가폰을 든 멜 깁슨 감독은 참혹한 전쟁터에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빛을 발한 미국의 영웅을 중점적으로 그려냈다.             

2. 실제 도스의 아들까지 울린 앤드류 가필드 연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차세대 대세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데스몬드 도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히어로 영화에 세 편 연달아 출연해 이미지가 다소 굳어져있던 배우지만, 제작진은 데스몬드 도스의 적임자로 그간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가필드 뿐이라 생각했다고. 가필드 역시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출연을 결심했고, 촬영 3개월 전부터 철저한 준비와 연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가필드는 '핵소 고지'에서 무기 하나 없이 혹독한 전쟁터를 누비며 75명의 생명을 구한 데스몬드 모스를연기하며, 신념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감정 연기 뿐만 아니라 리얼한 전쟁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멜 깁슨 감독의 말에 따르면, 영화 스크리닝에 참여한 데스몬드 도스의 아들 데스몬드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를 정확하게 묘사한 가필드의 연기에 감동 받아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데스몬드 도스 다큐멘터리 영상 中

3. 데스몬드 도스는 왜 영화화를 거부했을까?

그동안 왜 우리는 데스몬드 도스라는 위대한 전쟁 영웅을 미디어에서 접할 수 없었던 걸까? 사실 이미 1950년대에 프로듀서 할 B. 월리스가 이 이야기를 데스몬드 도스로부터 사려고 시도했고, 배우 오디 머피가 데스몬드 역할로 투입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도스는 자신의 이야기가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로 재탄생되길 바라지 않았다고. 이후에도 도스는 몇번이나 영화화를 제안 받았지만, 유명해지는 것 보다는 한평생 조용하고 겸손한 삶을 살기를 바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도스는 그의 이야기를 후세에도 전해야 한다는 설득 끝에, 8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몇년 전에서야 자신의 삶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도스를 설득한 이후 16년 동안 영화 제작을 준비해온 프로듀서 데이비드 퍼멋과 빌 메카닉은 "잊혀진 영웅의 위대한 이야기에 영원성을 부여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4. 사비까지 탈탈… 19일만에 완성한 핵소 고지 전투 장면

'핵소 고지'는 제작 준비 기간이 14년이나 걸린 것에 반해 촬영은 59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이뤄졌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그 곳, 핵소 고지 전투 장면은 고작 19일만에 촬영이 전부 이뤄졌다고. 멜 깁슨 감독은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특수효과를 적극 활용했지만 CG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자신의 사비로 무려 2만 1500달러에 달하는 핸드헬드 장비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특수효과팀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의 악명 높은 발광탄을 재현하기 위해 '박스 폭탄'이라는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냈고, 화염 방사기를 실제로 내뿜는 방법까지 개발하며 매우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전투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밀로 깁슨(가운데)

5. 감독 멜 깁슨 아들 전격 출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배우들의 이름이 나올 때 시선을 잡아끄는 이름이 하나 있었으니… 멜 깁슨 감독의 아들 밀로 깁슨이 '핵소 고지'로 영화 데뷔를 하게 된 것. 비록 단역이지만, 이번 영화는 부자 지간이 함께 작업한 첫 작품이 되었다. 한편 밀로 깁슨은 '핵소 고지' 다음에도 무려 세 작품에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의 활발한 스크린 활동이 전망된다.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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