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볼마저 빨갛게 상기시키는 ‘야한’ 영화들이 속속 뚜껑을 열고 있다. 성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발적인 내용과 웃음폭탄을 터뜨리는 패러디로 스크린과 디지털 상영관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중이다.
■ 노골적 성묘사와 음담패설...애니 ‘졸업반’ ‘소시지 파티’
동심의 전당으로 익숙한 애니메이션도 화끈해졌다. 국내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다다쇼의 OVA 애니 ‘졸업반’과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소시지 파티’와 같이 노골적인 성묘사와 음담패설, 전라노출, 정사장면을 장착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청춘잔혹사 ‘졸업반’은 졸업을 앞두고 학과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던 한 여학생이 텐프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교내 X-파일이 터지게 되고 이후 겪게 되는 청춘의 사랑과 우정, 미래에 대한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돼지의 왕’ ‘사이비’ 제작사인 스튜디오 다다쇼의 대표이자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국내 최초 OVA 전용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 홍덕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라 노출과 25금 수위의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이주승이 정우, 베테랑 여배우 강진아가 주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12월29일 개봉.
지난 8월 북미 개봉 이후 ‘미친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알이킨 ‘소시지 파티’(감독 그렉 티어넌·콘래드 버논)는 대형마트에서 손님에게 팔려서 맛있게 먹혀서 천국에 갈 날을 꿈꾸던 소시지를 비롯한 모든 음식물들이 자신들의 진짜 운명을 알고서 도망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19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소시지가 죽어가는 잔혹한 묘사와 노골적인 성인 코미디로 R등급(17세 미만 제한등급)을 받았음에도 1억4,000만 달러(12월22일 기준 약 1681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감독 겸 배우 세스 로건 사단 배우들인 크리스틴 위그, 제임스 프랑코 등이 목소리 더빙을 맡았다. 12월 둘째 주에 디지털 최초 개봉으로 공개됐다.
■ 섹큐멘터리·성인동화 시리즈...‘섹다미’ ‘헤픈젤’ ‘침대렐라’
‘대한민국 첫 섹큐멘터리’를 표방한 ‘섹스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감독 최무연)은 지난달 개봉에 이어 21일 무삭제 확장판을 공개했다. 네이버 성인영화 섹션 실시간, 주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한 ‘섹다미’는 기존 일반판에 숨겨진 스토리와 디테일한 장면의 15분 분량을 추가했다.
섹스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주간 무모한 실험을 시도하는 두 남자를 소재로 한 영화에는 여배우만 7명이 캐스팅됐으며 총 19번에 이르는 한국영화 최다 베드신이 등장한다. 실제 다큐멘터리를 찍는 듯한 연출과 생생한 배우들의 모습이 강점이다.
국내외 동화를 어덜트 컨템포러리 콘셉트로 패러디한 성인동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헤픈젤’(감독 마의성)은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한 섹시 VJ 헤픈젤이 세상 밖으로 탈출을 꿈꾸게 되고, 채팅방에서 만난 한 남자로부터 구원 받는다는 이야기다. 그림형제의 동화 ‘라푼젤’을 성인버전으로 재구성, 찝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동화적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앞서 C. 페로의 원작 동화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9월 개봉작 ‘침대렐라’와 이어진 내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편 ‘침대렐라’에서 성공적인 벤처사업가가 됐던 남궁철(남기철)이 ‘헤픈젤’에서는 사업의 몰락으로 여자친구를 감금한 뒤 강제로 섹시 VJ가 되게 만든다는 설정이다. 범죄를 연상시키지만 원작의 해피엔딩의 끈을 놓지 않고 희망찬 결말을 향해 걸어가는 게 인상적이다. 12월 개봉.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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