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면 2016년 한 해는 ‘여배우의 해’였다. 윤여정, 손예진, 김민희, 김태리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면서 사랑을 긁어모으며, 남성 중심의 영화계 판도를 바꿔놓았다. 그리고 2017년도 이 기세를 몰아 많은 여배우들이 스크린 질주를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심은경
올 한 해 ‘널 기다리며’ ‘서울역’ ‘걷기왕’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했던 배우 심은경은 내년에도 3편의 영화 개봉을 예고,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최민식, 곽도원과 함께 공연하는 ‘특별시민’이다. 영화는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심은경은 시장선거 후보 캠프 청년혁신위원장 박경 역을 맡아 극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
심은경표 사극 ‘궁합’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최고의 궁합가 서도윤(이승기)의 기막힌 운명을 그린다. 엉뚱발랄의 대명사 심은경-이승기의 호흡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심은경은 지창욱과 함께한 범죄오락액션 ‘조작된 도시’도 예고, 꾸준한 홈런을 때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 김옥빈
김옥빈이 ‘악녀’로 변신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든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여자 숙희와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그 사이의 비밀과 복수를 그린 영화다.
김옥빈은 극 중 중국에서 완벽히 킬러로 길러진 여인 숙희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특히 ‘악녀’는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성 액션영화라는 점에서 팬들과 평단의 기대를 두루 모으고 있다. 최근 스크린에서 활약이 뜸했던 김옥빈이 ‘악녀’에서도 특유의 강렬한 눈빛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이정현
지난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최근 ‘스플릿’까지 다양한 장르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이정현은 2017년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에서 새로운 연기에 도전을 알렸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현은 극 중에서 군함도에 끌려온 조선인 위안부 말년 역할을 맡았다. 그 동안 많은 영화에서 아픔을 갖고 있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상을 그려왔던 이정현이기에, 이번 역할도 섬세한 감성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염정아
염정아가 공포 스릴러 영화 '장산범'으로 관객을 만난다.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차기작으로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 전설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2014년 ‘카트’ 이후로 스크린 활동을 쉬고 있던 염정아가 3년 만에 복귀한다. 공포 스릴러 장르로 돌아오는 건 2003년 ‘장화, 홍련’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오랜 시간 동안 멜로와 코미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염정아가 오랜만의 공포영화를 맞아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설현
걸그룹 AOA 멤버인 설현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 출연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가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을 붙들며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범죄 스릴러다. 설현은 병수의 딸 은희 역을 맡았다.
설현은 그 동안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CF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세’ 입지를 굳히고 있는 설현이 과연 스크린에서는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팬들은 개봉일만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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