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비혼 싱글족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싱글웨딩’이다. 기존 결혼식처럼 ‘스드메’를 모두 예약하지만 그녀들 곁에 남편은 없다. 결혼은 기피하지만 웨딩드레스는 입고 싶은 싱글녀의 욕망이 만들어낸 나홀로웨딩이다.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 발걸음이 점차 늘어나면서 업체들도 앞다퉈 싱글웨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싱글웨딩의 최대 장점은 낮은 비용이다. 기존 웨딩 촬영 비용과 비교했을 때 1/4에 불과하다. BBC가 밝힌 바에 따르면 “싱글 웨딩 촬영 비용은 500달러, 약 60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 비용이 싸다고 기존 촬영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웨딩 플래너와의 상세한 상담 후 개인별 콘셉트를 모두 정한 뒤 촬영에 들어간다. 스튜디오들은 오히려 싱글웨딩 전용 아이템을 속속들이 출시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일반 결혼식의 경우 양가 부모님부터 친척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지만 싱글웨딩을 한다면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흰색이 아닌 붉은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감의 드레스를 입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웨딩사진이 아닌 본인만의 개성을 뽐내는 독특한 사진을 찍거나 부모님이나 반려동물,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또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혼자만 촬영하기 때문에 시간 절약도 가능하다.
전문적인 스튜디오가 아니라도 혼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하거나, 삼각대를 이용해 홀로 찍는 것도 가능하다. 화관이나 자전거 등 소품을 활용한다면 스튜디오 못지않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깔끔하게 집을 꾸며 자연스러운 사진 연출도 할 수 있다. 야외뿐만이 아니라 특별한 추억이 있는 장소 등에서 찍으면 더욱 의미 있는 사진으로 남는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그룹 레인보우의 지숙과 배우 한채아가 싱글웨딩을 선보여 이슈가 된 적 있다. 결혼은 사치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허례허식이 가득한 기존 결혼식이 아닌 심플한 웨딩풍습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유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스몰웨딩’처럼 한국의 결혼 풍습이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평균 결혼 연령 나이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현재 싱글을 겨냥한 웨딩 사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망이 한국 웨딩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com/, MBC
인턴 에디터 김수정 sujung@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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