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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r 17. 2017

'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 내한,

 대체불가 액션 여제의 품격 

                                                                                                                                                                                                                 

할리우드의 대체불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2017 새로운 SF 액션 블록버스터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슨, 3월 29일 개봉)로 한국을 찾아왔다.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주연 스칼렛 요한슨과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에스백 그리고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를 이끄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가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고, 이들을 막기 위해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1995년 전세계적 찬사를 받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팬들의 기다림 속에 탄생한 첫 실사 영화의 주역 스칼렛 요한슨이 인사를 건냈다.


"이렇게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처음 한국에 왓는데 늘 오고싶었다. 기대가 많으며,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을 들고오게 돼 기쁘다. 지금까지 훌륭한 여정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여러분께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여러분들도 저희만큼이나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할리우드에 여성 히어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스칼렛 요한슨은 '공각기동대'의 메이저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두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완벽한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메이저에 접근하며 어려움을 느꼈다. "메이저 캐릭터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을 한다. 현재의 모습, 과거의 정체성, 실제로 내가 누구였는지를. 자신의 영혼과 정체성을 파악하려는 노력, 자아와 초자아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기 때문에 절대 단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점엔 이미 이 캐릭터의 심리 안에 들어갈 수 있었고 확신할 수 있었다"



메이저를 연기하며 느낀 고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인물자체를 살리기 어려운 게 많았다. 5개월 이상 동안 굉장히 불편한 상태에서 메이저 역할에 적응해나갔다. 배신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고, 자신의 뇌오 사고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고 갈등하는 것을 다 소화해내고 캐릭터에 담아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메이저를 꾸준히 탐구하다보니 캐릭터가 점점 현실화 되면서 편안해졌다.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이 생긴다고 해야할까."


무자비한 액션 연기는 이전에 보여준 블랙위도우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감정이 없는 파워풀한 액션은 강철 메탈 안드로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탄생시켰다. "블랙위도우는 과거에 발레리나였고 체조선수처럼 움직이는 게 가능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사용해서 싸웠고 방어적이었다. 메이저는 공격적으로, 전술적으로 싸우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 훈련은 물론 좀 더 전술적인 훈련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훈련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10여년간의 배우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배우를 하면서 액션 장르를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그때 받은 훈련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메이저의 움직임은 상당히 효율적인 인간처럼 움직이는 것은 물론 기계적으로도 움직인다. 높은곳에서 낙하를 한다든지 발차기를 하며 강력한 힘을 발산한다. 메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보다 그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난다.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강인함을 내재했다."


예고편에서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끈 눈빛연기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눈빛 연기의 비결을 질문받은 스칼렛 요한슨은 한참을 고민하다 떠듬떠듬 대답을 내놓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이런걸 점점 배워나간다는 거다. 언어가 의사소통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눈빛은 영혼의 창문이라고들 하지 않나. 눈빛이야말로 영혼 대 영혼으로 대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지 않을까 싶다. 의식적인 연기보다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연기가 우러나온다면 눈빛으로도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통령 탄핵으로 뜨거웠던 대한민국의 상황을 알고있냐는 질문에는 "저까지 한국 정치 쪽에 끌고 들어가려한다면 답변하기 좀 어렵다. 탄핵 소식은 들었다. 미국 상황도 복잡한 것 같다. 한국 정계 관련하여 답변하기는 좀 어렵다"고 일축했다.


영화에는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광학섬유수트가 등장한다. 누구나 염원하는 투명수트를 입으면 뭘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농담이 먼저 돌아왔다. "아마 청와대에 들어가서 모든 걸 알아낸 다음에 탄핵관련 얘기를 드리고 싶다(웃음). 글쎄, 잘 모르겠다. 전철을 타지 않을까. 완전히 익명의 상태로 다니고 싶을 것 같다. 유명해진 다음에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게 어려운데 그런걸 해보고 싶다."



국내 예비 관객들에게는 영화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관람을 권유했다.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정말 특별한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너무나 훌륭한 사람들과 작업을 했는데, 실제적인 의도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애정을 퍼부으며 진행했다. 드디어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즐겁다. 남은 일정에 만나보게 될 한국팬들에게 기대가 걸린다." 



사진 최교범 (라운드테이블)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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