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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11. 2017

 방송가 화제 '캐리돌뉴스' '까칠남녀'...

민감 이슈 '풍자'

                                                                                                                                                                                                                                                                                                  

최근 시청자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운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를 묵직한 풍자와 까칠한 토크로 풀어내는 ‘캐리돌 뉴스’‘까칠남녀’가 그 주인공이다.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SBS funE, SBS CNBC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하는 ‘캐리돌 뉴스’는 정치풍자 프로그램이다.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정치적 관심이 고양되는 시기에 맞춰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가 쉽고 재미있게 정치를 접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캐리돌 뉴스’는 매회 정치·사회·문화의 주요 인물을 본뜬 인형, 일명 캐리돌(캐리커처+돌 )이 등장해 촌철살인의 풍자를 선보인다. 기본 구성은 ‘8시뉴스’에서 따왔다. GH(박근혜)가 스튜디오에서 국정농단 주역들에게 문제를 내는 ‘4면퀴즈’와 MB(이명박)·GH가 함께 진행하는 ‘밤참뉴스’, 한 인물을 집중 해부하는 ‘그들이 알고 싶다’,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허깨비’로 짜였다.





‘캐리돌’은 철저히 팩트를 기반으로 한 풍자가 묵직함을 더한다. 기존 개그·예능프로의 희화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높은 리얼리티와 더불어 수위도 꽤 높다. 꿀재미 중 하나는 더빙진의 성대모사다. 개그맨 배칠수는 MB와 유시민, 개그우먼 전영미는 GH와 순시리, 개그맨 정성호는 김상중하, 개그맨 안윤상은 전원책 목소리를 맡았다. 성우 최정호가 김성준 앵커와 방귀문(반기문), 김일이 이재용·차은택·황교안을 담당한다.


EBS 1TV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35분에 방영하는 ‘까칠남녀’는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다. 지난 3월27일 1회 ‘공주도 털이 있다’를 시작으로 ‘오빠 한번 믿어봐, 피임전쟁’ ‘우리 결혼 졸업했어요’(10일 방영)에 이르는 동안 거침없는 성 담론을 펼쳐내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견고하게 구축된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불평등, 젠더에 대한 편견과 갈등을 제대로 이야기함으로써 갈등 해소를 추구하자는 게 기획 의도다. 프로그램은 미지의 X 방을 등장시키고, 방주인을 추리하며 그날의 주제를 파고 들어가는 식으로 시작된다.





품위를 잃지 않은 채 무거운 주제를 버겁지 않도록 분위기를 띄우는데 탁월한 방송인 박미선이 진행을 맡고 방송인 서유리, 성 칼럼니스트 은하선, 단국대 서민 교수가 여성주의자 패널진을 구축한다. 건너편에는 기존 한국사회 남성들의 시선을 대변하는 방송인 정영진과 영화감독 봉만대 감독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매회 패널간 찬반양론, 갑론을박이 격돌한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웃음으로 가볍게 휘발되는 프로그램들이 범람하는 방송가에서 조용하게 큰 목소리를 내는 두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의 시선이 뜨겁다.



사진출처= SBS, EBS 방송화면 캡처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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