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희와김루트 '오빠야' 열풍 왜?
올 봄 역주행곡 5
"이 곡이 왜 갑자기 뜨는거야?" 음원차트를 보다 의아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었을 듯싶다. EXID는 직캠을, 한동근과 볼빨간사춘기는 SNS 입소문을 통해서 '역주행 신화'를 써냈다. 올 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음원차트 역주행, 그 주인공은 누굴까?
1. 마크툽&구윤회 'Marry Me'
'메리 미'는 프로듀서 마크툽의 노래에 구윤회가 보컬로 참여한 곡이다. 연인에게 청혼하는 내용의 가사로, 편안하고 투박한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2014년 8월 발표된 곡이 3년만에 재조명됐다.
'메리 미'가 역주행하게 된 이유는 '신호대기남'이란 누리꾼의 커버 영상이 인기를 얻었기 때문. 한 남자가 차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졌다. 노래실력이 출중해, 원곡 음원보다 커버 버전을 더 많이 듣는 리스너들이 있을 정도다. '메리 미'는 각종 노래방 인기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가사에 맞게 결혼식 축가로도 사랑받고 있다.
2. 신현희와김루트 '오빠야'
어딜가나 '오빠야' 열풍이다. '오빠야'는 혼성 듀오 신현희와김루트 멤버 신현희의 자작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떨리고 두려운 마음에 결국 고백하지 못하는 모습을 사랑스러운 가사로 담아냈다.
신현희와김루트의 '오빠야'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들이 자주 부르는 곡이었다. 특히 그중 BJ꽃님이 이를 귀엽게 부르는 영상이 퍼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15년 2월 발표된 곡이지만, 갑작스런 역주행으로 2년만에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 출연하게 됐다.
3. 반하나 '그대가 나를 본다면'
반하나의 '그대가 나를 본다면'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관련 동영상이 조회수 55만 회를 넘기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2014년 5월 발표된 곡이니 3년만에 얻은 인기다. '그대가 나를 본다면'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 이별하고 싶지 않다는 애절한 곡이다. 반하나의 뛰어난 가창력과 날카로운 고음이 인상적이다.
반하나는 방송활동은 활발하지 않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선 소문난 가창력 고수다. 반하나의 유튜브 계정에서는 '천년의 사랑' '미운오리새끼' '연' 등 난이도가 높은 곡들을 부른 커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4. 길구봉구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
남성 듀오 길구봉구가 2014년 1월 발표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온라인 음악예능 '어마어마한 라이브'를 통해 다시 알려졌다.
'어마어마한 라이브'는 실력파 가수들의 숨은 명곡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는 이별한 연인을 잊고 싶단 내용의 발라드로,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길구봉구가 탁월히 소화했다.
5. 장덕철 '그때 우리로'
멜론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이제 진입하는 등 아직 반응은 미미하지만, 역주행 예감이 드는 곡. 남성 3인조 장덕철의 '그때 우리로' 역시, 누리꾼들의 커버 영상이 페이스북 페이지 '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 등을 통해 퍼지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때 우리로'는 2015년 1월 발표된 곡으로, 멤버 임철이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담아낸 자작곡이다. '장덕철'은 세 멤버의 이름을 따서 만든 그룹명으로, 이들은 대형기획사 출신 장중혁, '쇼미더머니'에서 스윙스와 랩배틀을 펼친 강덕인, 호주 브리즈번 노래 컨테스트 우승 임철이 만나 구성한 그룹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사진=마크툽&구윤회 'Marry Me', 신현희와김루트 '오빠야', 반하나 '그대가 나를 본다면', 길구봉구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 장덕철 '그때 우리로' 앨범 커버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