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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17. 2017

명품 vs 명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기대작 Choice 7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작들이 공개됐다.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옥자’(봉준호), ‘악녀’(정병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등 칸에 초청된 한국영화를 향한 관심도 뜨겁지만, 황금종려상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모여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경쟁부문 초청작 18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 중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 7편을 골라봤다.





‣ 인 더 페이드 - 파티 아킨


‘트러블 위드 로맨스’로 2007년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소울 키친’으로 2009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등 독일이 자랑하는 대표 작가주의 감독 파티 아킨이 10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인 더 페이드’는 독일-터키 간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예기치 않은 테러로 가족을 잃은 후 복수를 계획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따스한 드라마나 로맨스 코미디를 주로 만들어온 파티 아킨 감독이 선보이는 스릴러이기에 영화 팬들의 궁금증이 쌓이고 있다.


‣ 매혹당한 사람들 - 소피아 코폴라


2004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2010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세계최고의 여류 감독으로 손꼽히는 소피아 코폴라가 칸 영화제 최고 영예를 노린다. ‘컨버세이션’(1974), ‘지옥의 묵시록’(1979)으로 두 차례나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버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인 그녀가 최초로 부녀 황금종려상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 부상을 입은 북군 장군 존 맥버니를 남부 10대 소녀가 여 기숙사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사달을 다룬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1971년 ‘매혹당한 사람들’ 리메이크 작품이다.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커스틴 던스트 등 명품 배우들이 새로 참여해 신뢰도를 더한다.





‣ 옥자 - 봉준호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신작 ‘옥자’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최초 진출했다. 그동안 ‘괴물’로 감독주간, ‘마더’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지만, 경쟁부문은 처음이다. 과연 수상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몰리고 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스토리로 갑자기 사라진 옥자를 찾기 위한 소녀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인터넷 플랫폼 ‘넷플릭스’ 영화사상 최초의 칸 영화제 진출작으로, 언제나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봉 감독의 특징이 신작에서도 잘 표현됐다는 후문이다.


‣ 해피 엔드 - 미카엘 하네케


‘하얀리본’(2009), ‘아무르’(2012)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명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역사상 최초로 3회 수상을 도전한다. ‘피아니스트’ ‘히든’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찌르는 메시지와 특유의 스토리 라인 등 독창적인 연출로 영화계에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해피 엔드’는 명품배우 이자벨 위페르, 토비 존스가 열연했다. 유럽 난민 위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칼레의 어느 가족 이야기로 명품배우와 명품감독의 만남이 불러올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 그 후 - 홍상수


대한민국 대표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가 신작 두 편을 칸 영화제에 출품시켰다. 많이 알려져 있던 ‘클레어의 카메라’는 특별상영 부문에,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 ‘그 후’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까지 칸 경쟁부문 수상과는 연이 없었던 홍상수 감독은 이번이 수상 적기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 후'는 올해 1월과 2월 국내에서 촬영한 영화로 시놉시스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민희와 권해효가 주연으로 열연한 것으로만 전해진다. 김민희는 지난해 '아가씨'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데 이어 2년 연속 여우주연상을 노린다.


‣ 라몽 두블레 - 프랑소와 오종


만드는 작품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휩쓰는 ‘천재 감독’ 프랑소와 오종이 ‘스위밍 풀’(2003), ‘영 앤 뷰티풀’(2014)에 이어 세 번째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파격과 도발, 욕망과 관능, 섹슈얼리티와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문제작을 만들어왔던 그가 선보일 차기작은 어떤 내용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작 ‘라몽 두블레’는 재클린 비셋과 마린 백트가 주연을 맡았다. 불안정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클로리와 심리치료 의사 폴의 사랑과 비밀에 대해 다룬다.





‣ 원더스트럭 - 토드 헤인즈


세계 최고의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실험영화 작가로 불리는 토드 헤인즈 감독이 ‘원더스트럭’으로 또 한 번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벨벳 골드마인’ ‘포이즌’ ‘캐롤’ 등 다양한 영화로 인간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 재능을 보여온 그의 신작은 일찌감치 ‘황금종려상 후보’로 손꼽혀 왔다.


‘원더스트럭’은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암스, 오크스 페글 리가 함께 했다. 50년 전 뉴욕의 어느 소녀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현재의 중서부 소년이 미스터리한 연결고리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언제나 인간의 정체성과 자아 찾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 왔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작가관과 꼭 어울리는 소재이기에 궁금증을 자극한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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