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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16. 2017

 잊을 수 없는 기억...

'세월호'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4편

                                                                                                                                                                                                                                                                                                  

드디어 3년의 기다림 끝에 세월호가 땅을 밟았다. 오랫동안 바다 속에 잠겨 있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는 가운데, 아픈 사건을 되돌아보려는 움직임 역시 퍼지고 있다. 영화 팬들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과거 세월호 침몰 사고를 집중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다시 꺼내보며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다이빙벨(2014)


세월호 관련 첫 번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은 사건 발생 후 6개월 만인 2014년 10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장비 다이빙벨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언론과 제대로 된 구조를 펼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 의식을 품고 있다.


당시 영화제 조직위원장이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입장을 담은 영화라서 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며 ‘다이빙벨’의 영화제 상영 금지를 지시하며 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비판의식을 견지하는 ‘다이빙벨’은 일방적인 정치의식과 영화의 자유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져 대중에게 보다 더 깊은 생각을 전달했다.

 
  


‣ 나쁜 나라(2015)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감독 김진열)는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어떤 매체도 담을 수 없었던 유가족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내, 아픔을 공유하고 싶은 대중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집약하고 있는 상징적 사건으로 세월호를 바라보는 ‘나쁜 나라’는 애써 담담한 톤을 유지하는 연출이 특징이다. 기교나 편견 없이 그저 따라가는 카메라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화면 속 피해 당사자들과 교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열입곱살의 버킷 리스트(2015)


세월호에서 잃어버린 304명의 희생자 중 단원고 2학년4반 박수현 군의 버킷리스트에는 “공연 20회 하기 ‘A.D.H.D’ 기준”이 있었다. 수현 군의 친구이자 밴드 A.D.H.D 멤버 3명은 선배 뮤지션들과 함께 그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주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


다큐멘터리 ‘열일골살의 버킷 리스트’(감독 윤솔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메시지이자, 그들을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한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이다. 감독은 “우리와 함께 살던 아이들의 꿈의 상실을 기억해내는 것이 최소한의 어른으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감동을 배가한다.


  


‣ 업사이드 다운(2016)


지난해 세월호 2주기를 맞아 개봉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은 참사 피해자 아버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에 동참한 전문가 16인의 목소리를 한데 모은 다큐멘터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들의 유가족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버몬트 폴른’으로 북미전문저널리즘학회 심층취재 상을 받았던 재미동포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그만의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는 연출은 피할 수 없는 슬픔과 맞닥뜨리면서 더욱 큰 감정적 공감을 환기한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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