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포스터 보니...
오는 5월9일 열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6당 대선후보들이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사용할 선거용 포스터(벽보)가 공개됐다. 각 후보들은 포스터에 자신이 주장하는 슬로건을 비롯해 각자의 전략, 눈길을 붙드는 비주얼을 담아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사용했다.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고, 국민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진은 어느 각도에서도 아이컨택이 되는 것을 골랐다. 포토샵 작업을 하지 않고 흰 머리칼과 잔주름을 그대로 살렸다. 착용한 체크무늬 넥타이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넥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카피라이터 정철, 사진작가 오하루, 그래픽 디자이너 장병인씨 등이 참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국민이 이긴다'로 정해졌다. 기호인 숫자 ‘3’과 ‘안철수’가 적힌 녹색 배경을 바탕으로 ‘국민이 이긴다’란 어깨띠를 두른 안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고 두 손을 치켜든 모습을 담았다. 별도의 문구, 당명이 포스터에 들어가지 않아 파격적이다. 안 후보의 팔 동작이 V자인 것은 V3백신을 무료로 배포해 국민에게 봉사해 온 후보의 과거 행적을 연상케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는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포스터에 별도의 문구를 쓰지 않은 것은 상당한 파격이라는 평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모래시계 검사’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홍 후보는 자신이 흙수저, 서민 출신임을 줄곧 강조해왔다.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또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넣어 보수 후보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당 상징색인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을 사용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보수의 새희망'이란 문구를 박아 넣었다. 한때 새누리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후보에 비해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KDI 선임연구위원 등 경제 관련 이력을 자세히 적어 ’경제 전문가 대통령‘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메인 슬로건 '노동이 당당한 나라', 후보 슬로건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을 기재했다. 사진은 연출된 스튜디오 사진이 아닌 생생한 현장 사진을 사용했다. 또한 원내정당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세월호 배지를 착용했다. 심 후보 역시 포스터에 구로공단 미싱사, 금속노조 사무처장 등 노동운동 경력을 상세히 적어 진보진영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또렷히 했다.
친박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의 공식 선거 포스터에는 붉은색을 바탕으로 조 후보가 흰색 셔츠 차림으로 미소 짓고 있으며, 그 앞에 태극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조 후보의 얼굴 오른쪽으로는 그의 이력이 적혀 있고, 아래에는 기호 6번 ‘대한민국을 확실히 살릴 대통령 조원진’이라고 적혀 있다. '애국 보수'를 자칭하는 태극기 세력을 대변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사진 출처= 각 당 제공
에디터 김혜진 goolis@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