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페’ 핵심 스테이지 6
세계 현대무용계의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2017)가 오는 17~3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이음아트센터, 이음야외무대 등지에서 열린다. ‘헬로, 마이, 라이프?!’를 주제로 총 7개국 31개 예술단체 186명의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맞는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아시아 대표 춤 축제의 놓치면 아까운 무대 6개를 엄선했다.
01. 개막작...발레보이즈 ‘래빗’ ‘픽션’
남성무용수 10명으로 구성된 ‘발레보이즈’는 영국 정통 현대무용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래빗(Rabbit)’과 ‘픽션(Fiction)’을 선보인다. ‘래빗’은 토끼 가면을 쓰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남성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기 위한 분투, 외로움, 그런 역경 속에 이어지는 삶을 그린다. ‘픽션’은 때로 블랙 코미디 같은 삶을 모습을 우아하면서도 슬픈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02. 폐막작...키부츠 현대무용단 ‘하늘의 말들’
폐막작으로는 세계적 현대무용단인 이스라엘 키부츠 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Horses In The Sky)’이 선정됐다. 뛰어난 테크닉의 16명 무용수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감성으로 이스라엘 춤과 세계 현대무용의 트렌드를 확인하게 해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움직임의 공간, 쏟아지는 색깔과 융합의 순간, 풍경, 시공간 속 찰나의 기억이 80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03. 현대무용 불후의 명작
새롭게 마련된 ‘현대무용 불후의 명작’에서는 25년 넘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알려온 현대무용가 이숙재(밀물현대무용단 및 현대무용전용관 M극장 대표), 한국에 댄스뮤지컬을 처음 선보이는 최청자(툇마루무용단 대표),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등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청자 안무가의 ‘해변의 남자’, 이숙재의 ‘(신)찬기파랑가’, 전미숙의 ‘가지마세요’가 관객과 만난다.
04. 주목할 만한 젊은 안무가 4인방
현대무용계 젊은 안무가로 주목받는 김보라 이동하 정수동 전혁진의 무대도 빠트릴 수 없다. 아트프로젝트보라의 김보라는 ‘소무’를 선보인다. 성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혹은 인간을 유혹하는 감각으로 재현될 뿐인 ‘여성의 신체’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툇마루무용단 이동하는 ‘게르니카 어게인’을 발표한다. 1934년 스페인 내란을 주제로 전쟁의 비극성을 표현한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당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과 2014년 세월호에서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정수동은 ‘사브라사브라’를 통해 사막에서 피어나는 선인장 꽃의 열매처럼 강인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남성무용수 7인의 에너지와 절도 넘치는 춤사위가 두드러진다. 그라운드제로프로젝트의 스타 안무가 전혁진은 ‘생산적 삶’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반응하는 인간, 물질로서의 생산적인 하루를 그린다.
05. 중견 안무가 2인 무대
국내 현대무용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안무가 2인의 무대도 관심거리다. 댄스컴퍼니더바디 류석훈 안무가는 ‘시퀀스’를 통해 연속적인 삶의 침묵과 자유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무용수 8명이 ‘울림’ ‘반응’ 등 몸의 다양한 연속 반응을 무대에 형상화시킨다. 김영미댄스프로젝트 김영미 안무가는 ‘앙리의 빨간 물고기’에서 무용과 미술의 융합을 꾀한다. 20세기 표현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미술 작품을 통해 안무자의 시각으로 작품을 재해석해 현대인의 삶을 스케치한다.
06. 신인 안무가 등용문 ‘스파크플레이스’
유망한 신인 등용문인 ‘스파크 플레이스’는 17, 19일 양일간 열린다. 현대무용계를 이끌 신인 안무가들의 작품 또한 챙겨볼 만하다. 첫 날에는 최은지의 ‘환상’, 이현경의 ‘텍스처’, 손민의 ‘하룻밤 사이’, 권혁의 ‘엠프티’가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김대현의 ‘여름을 삼키다’, 최이루다의 ‘息 또는 숨’, 정은비의 ‘두 소녀’, 정재우의 ‘무인도’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 경연의 우승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주목된다.
‘모다페 2017’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단체 티켓 문의는 모다페 사무국에서 가능하다. 문의: 02)763-5351, http://www.modafe.org
사진= 모다페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