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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y 08. 2017

 [리뷰] '에이리언:커버넌트'

견고히 직조한 시리즈의 근원

                                                                                                                                                                                                                                                                                                  

‘에이리언: 커버넌트’(이하 커버넌트)가 언론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금 메가폰을 잡고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A.I.로 활약했던 마이클 패스벤더와 차세대 배우 캐서린 워터스턴, 빌리 크루덥, 대니 맥브라이드 등 명품 배우가 대거 합류했다.





시리즈의 새로운 서막을 열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호가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외계 생명체의 탄생 배경을 들여다봤다.


할리우드 역사상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고 충격적인 시리즈. 1979년 첫 공개와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에이리언'은 40여 년간 'SF의 전설'로 불리며 시리즈를 이어왔다. 무한한 아이디어를 통해 창조를 멈추지 않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오랜 숙원이던 에이리언의 근원을 찾기 위해, '프로메테우스'(2012)에 이어 '커버넌트'로 에이리언 시리즈의 부활을 이어간다.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사이의 이야기를 좇아가는 '커버넌트'는 수 십년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의 근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였는지를 역설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스토리를 더욱 새롭고 견고하게 확장시키는 즐거움은 물론, 오리지널 시리즈에 필적하는 거대한 중압감과 긴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영화 상영 내내 가장 눈길을 빼앗는 건 2104년 인류의 미래에 존재하는 두 인공지능 캐릭터의 만남이다. '커버넌트' 호에 탑승해 승무원들의 건강, 심리적 안정까지 체크하는 A.I. 월터는 지구와 유사한 생태를 가진 미지의 행성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A.I. 데이빗을 만난다. 10년 전 '프로메테우스' 호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닥터 쇼에 의해 재작동된 데이빗은 애정을 가지고 에이리언 연구를 이어나가며 인적 없는 행성을 홀로 지키고 있었다.


월터는 똑같은 얼굴임에도 놀라는 기색 하나 없이 '형제'라 부르며 인사를 건네오는 데이빗에게 기묘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전 모델보다 정중하고 효율적으로 제작된 덕인지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품은 데이빗의 제안을 납득하기 어려워 한다. 본색을 드러낸 데이빗과 결국 대립 구도에 놓이게 되는 월터는 '커버넌트' 호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A.I. 캐릭터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로, 시리즈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데이빗으로 출연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는 '커버넌트'에서도 동일한 역으로 출연한다. 이번엔 무려 1인 2역. 완전히 반대되는 두 캐릭터를 연기한 패스벤더는 미묘한 목소리 톤의 차이와 작은 몸짓 만으로도 캐릭터가 바뀔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동안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시고니 위버, 노미 라파스 등 강인한 여성들을 캐스팅했다. 스콧 감독이 "시고니 위버를 뒤따르기 적합한 배우"라고 극찬한 배우 캐서린 워터스톤이 이번에 지성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과학자 다니엘스로 활약한다. 


다니엘스는 '커버넌트' 호를 행성에 성공적으로 도착시킨 후 2000여 명의 생명을 지속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직감이 뛰어난 과학자로 '커버넌트' 호 캡틴 오람과 대적할 만큼 높은 지위에 오른 인물이지만 애초부터 여전사 캐릭터라곤 할 수 없다. 


두 A.I.에 밀려 존재감이 다소 미미하던 다니엘스는 이후 '커버넌트' 호에 침투한 에이리언과의 일대 일 대결에서 진면목을 드러낸다. 와이어 액션을 불사하며 크루 및 탑승자들을 지키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그녀의 용맹함은 '에이리언2'에서 명대사 "Get away from her, You bitch!"를 외치던 시고니 위버 못지 않은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러닝타임 2시간2분, 15세 이상 관람가, 5월9일 개봉.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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