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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y 16. 2017

주말 개장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서울로 7017’

테마 4



철거된 서울역 고가도로가 이번 주 토요일(20일) 아름다운 보행길인 ‘서울로 7017’로 탈바꿈해 개장한다. 지상에서 16m나 떠 있는 이 곳은 마치 ‘공중정원’처럼 보인다.
 


◆ 서울역-퇴계로-회현역 잇는 보행길

‘서울로 7017’은 만리동 광장에서 서울역 상부를 넘어 퇴계로 광장을 지나 회현역 인근까지 이르는 고가 보행길이다.

과거 거대한 회색빛 콘크리트 고가가 철거되고, 곳곳에 50과 228종, 2만4085주에 이르는 각종 꽃과 나무가 심어져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둥처럼 우뚝 솟은 '통합 폴(Pole)' 111개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경관을 뽐내는 역할도 하지만, CCTV 29대·스피커 38대·비상벨 15대를 갖춰 시민의 안전도 책임진다. 또 일부 폴에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설치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거대한 공공 미술작품도 설치됐다. 이 미술작품은 지름 25m, 깊이 4m 크기로,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도 활용된다.


 


◆ 꽃·나무 우거진 거대한 공중정원

최고의 볼거리는 2만5085주에 이르는 꽃과 나무다. 여러 가지 크기의 둥근 시멘트 화분에 나무가 적게는 한 그루에서 많게는 10그루 이상 심겨 있다. 녹색 조팝나무·명자나무·모과나무, 노란 황매화, 분홍 겹벚나무 등 다양하다. 푸른 하늘 아래 빌딩 숲 사이로 일렬로 뻗은 고가와 조화를 이룬다.

서울시는 이들 화분에 자동 급수 시설을 만들어 사람이 일일이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내부에는 배수 시설과 보온재를 설치했다.

배치는 같은 과(科)끼리 하고 비슷한 종(種)끼리 붙여 심어 체계를 갖췄다. 화분별로 명패를 붙이고 NFC 태그와 QR코드도 부착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게 했다.


 


◆ 과거와 현재 아름다운 조화

곳곳에는 엘리베이터가 6대 설치돼 만리동 광장, 서울역 광장, 퇴계로 등 주요 지점으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역 철길 상부 구간 좌우로는 철망을 둘러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했고, 이후 구간에는 안전과 시야 모두를 고려해 1.4m 높이의 투명한 차단벽을 세웠다.

서울역 옛 고가의 흔적을 살펴보고, 서울로 7017 아래 오가는 차량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멍을 뚫고 투명한 바닥판을 댄 일종의 '스카이워크'도 마련됐다.


 


◆ 밤이면 환상적 조명 ‘은하수’ 변신

'서울로 7017'은 밤이면 별빛이 쏟아지는 은하수 길로 변신한다. 111개 통합폴에 달린 LED 조명 555개와 화분 551개를 둘러싼 원형 띠 조명이 밤이면 파란 빛을 내뿜기 때문이다.

깊은 청색 조명이 바닥을 비춰 마치 은하수가 펼쳐진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백색 조명이 나무를 비춰 반짝이는 별을 표현한다. 이는 설계자인 건축가 비니 마스가 제안한 '별이 쏟아지는 짙푸른 은하수'를 구현한 것이다.

낮에는 228종 2만 4085주 꽃과 나무가 생명력을 뽐내고, 밤이면 푸른 조명에 비춰 별처럼 빛나 운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에디터 김준  jun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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