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사건 핵심 4
북한에 억류돼있던 오토 웜비어가 미국으로 송환된지 엿새만에 사망하며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했다. 지난 13일, 미국 대표단이 혼수상태에 있던 웜비어를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송환한지 6일만이다.
# 오토 웜비어는 누구?
오토 웜비어는 1994년생으로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학생이다. 주변인들이 기억하는 오토 웜비어는 호기심 많고 공부에 전념하는 청년이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을 관광차 방문했다가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그는 '국가전복음모죄' 명목으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억류돼 있다, 미국 측의 송환 요구로 인해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돌아왔다.
# 체포 이유
오토 웜비어는 숙소인 평양 모 호텔의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서 정치 선전물(글귀 포스터)을 떼어내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외신에 따르면 오토 웜비어는 친구의 어머니가 집사로 있는 교회에 북한 선전물을 걸어두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를 '전리품'(trophy)으로 가져다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 대가로 1만 달러 상당의 중고 자동차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 북한 '보툴리누스 중독증' 주장 vs 미국 "증거 없어"
북한 측은 오토 웜비어가 재판 후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가 입원한 미국 신시네티주립대 병원 측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웜비어가 반복적으로 구타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북한의 고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오토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북한에 의해 유린당했으며, 미국 정부의 노력때문이 아니라 북한이 돌려보내길 원해서 석방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오토 웜비어가 선고받은 노동교화형이란?
북한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이들은 그동안의 고통을 호소했다. 2009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는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1996년 억류됐던 에반 헌지커 씨는 풀려난 지 한 달도 안 돼 자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리적 고문을 거의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 악화된 북미 관계가 오토 웜비어 사건에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 예로, 종교 활동을 통한 정부 전복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형을 선고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배준호) 씨는 복역 2년만에 지난 2014년 11월 미국으로 돌아갔던 바 있다.
케네스 배 씨의 경우 물리적 고문은 없었으나 중노동은 있었다. 케네스 배 씨는 노동교화형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주일 중 6일간 중노동을 했으며, 쉬는 날에도 북한TV를 강제로 봐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반 3개월 동안 체중 27kg가 빠지고 영양실조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사진=YTN 캡처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