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추천해 5
'박열'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준익 감독은 책상에 두 권의 책을 올려둔 채였다. 가네코 후미코가 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와 평전 '가네코 후미코'다.
인터뷰 중에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다가도 "이 책에 다 나와 있다"고 거듭 말했다. 어느새 영업(?)당한 기분에 책 사진을 찍어 왔다. 다음은 '박열'을 보고 또다른 궁금증이 생겼을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책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 나는 나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가네코 후미코 (지은이) | 정애영 (옮긴이) | 이학사 | 2012-04-10
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지은이) | 조정민 (옮긴이) | 산지니 | 2012-07-23 | 원제 何が私をこうさせたか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로, 두 가지 제목으로 나와 있다. 이는 재판에 참고가 될 만한 과거 경력을 써 내라는 예심판사 다테마쓰의 명령에 따라 가네코 후미코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일대기다. 머리가 좋았던 가네코 후미코는 비상한 기억력과 뛰어난 묘사력으로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까지를 적어냈다. 동지 구리하라 가즈오를 통해 가네코 후미코 사후 5주년에 출간했다.
가네코 후미코 -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제국의 아나키스트
야마다 쇼지 (지은이) | 정선태 (옮긴이) | 산처럼 | 2003-03-15 | 원제 金子文子 (1996년)
조선인 강제연행과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등에 대해 연구한 야마다 쇼지가 펴낸 가네코 후미코 평전이다. 야마다 쇼지는 종군위안부 문제, 양심수 석방 운동 등 한국의 인권·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네코 후미코의 어린시절부터 조선 생활, 자립의 모색, 기성 가치관과의 결별, 박열과의 만남, 박열과의 공동투쟁, 불령사 체포 및 기소, 죽음 등을 다뤘다. 마지막 장에서는 '일본 근대 사상사와 가네코 후미코의 위치'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운명의 승리자 박열 l 인문의 숲 나무 5
후세 다쓰지 | 나카니시 이노스케 (지은이) | 박현석 (옮긴이) | 현인 | 2017-06-20
박열, 가네코 후미코 부부를 잘 아는 측근이자 조선을 사랑한 두 일본인 후세 다쓰지, 나카니시 이노스케가 펴낸 책이다. 부부의 옥중 투쟁, 법정에서의 박열의 태도, 대역사건의 진상, 조선혁명선언, 후미코의 천황관 등 내용이 담겼다.
후세 다쓰지 변호사는 박열, 가네코 후미코 부부를 변론했으며 이들의 공판기록 및 심문 조서가 공개되도록 힘쓴 장본인이다. 나카니시 이노스케는 일본의 사회운동가이자 소설가로, 조선인 주인공의 소설을 쓰기도 했고 투옥된 박열 부부를 보살펴주기도 했다.
이 책에는 거기에 후세 변호사가 박열, 가네코 부부와 개인적으로 맺은 인연도 몇몇 소개돼 있어, 일상적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나는 박열이다 - 일왕 폭살을 꾀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
김삼웅 (지은이) | 책뜨락 | 2017-06-23
독립운동사 연구가이자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이 펴낸 책이다. 김삼웅은 앞서 1996년 ‘박열 평전’을 출간한 바 있다.
역사 전문가이자 평전 전문 저술가인 김삼웅은 독립운동가이자 혁명가였던 박열이 왜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졌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분석해 이해도를 높인다.
부록으로는 박열의 ‘대일 격문’, ‘신조선 혁명론’ 발췌본, 박열 심문조서 21회의 주요부분을 수록했다.
열애
김별아 (지은이) | 해냄 | 2017-06-15 | 초판출간 2009년
'미실'로 알려진 김별아 작가의 장편소설로, 2009년 발표한 원고를 개정 출간한 버전이다. 박열, 후미코 부부의 뜨거운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김별아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시와 수필, 선언문을 의도적으로 소설 속에 재조립해 그들의 삶과 사랑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또한 식민지에서 자라난 조선인 박열과 부모와 이웃의 학대에 시달린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의 만남이 필연적이었음을 강조한다.
사진=싱글리스트 DB, 각 책 이미지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