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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l 01. 2017

 ‘옥자’의 선물...

개인극장·예술영화관 대중 관심권으로

                                                                                                                                                                                                                                                                                                  

‘옥자’가 선물한 의미 깊은 효과다. 멀티플렉스 시대로 인해 대중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추억의 옛 개인극장들과 소규모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자동차극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넷플릭스의 영화유통 방식을 문제삼으며 지난달 29일 봉준호 감독의 ‘옥자’ 상영을 보이콧하면서 각각 충무로와 종로를 지켜온 전통의 서울극장, 대한극장을 비롯해 씨네큐브광화문, 아트하우스모모, KU시네마테크, 아트나인 등이 관객의 볼 권리 확보에 나섰다.


또한 경기 뚜루시네마, 인천애관, 강릉 독립예술극장, 대구 만경관, 부산 국도예술관, 남해 보물섬시네마 등 이름처럼 형형색색의 개성을 간직한 전국 개인극장과 소규모 극장, 복합문화공간이 대거 개봉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았으나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전국의 야외 자동차극장에도 덩달아 연인, 친구, 가족단위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잠실자동차극장, 안성무비마운틴자동차, 파주 자동차극장, 서천 로드자동차, 대구 씨네80자동차 등 15군데의 자동차극장이 ‘옥자’ 상영에 가담했다.


이에 힘입어 ‘옥자’는 개봉 첫날 94개에 불과한 스크린수에도 불구하고 2만31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30일 현재 96개 스크린에서 누적관객수 4만9431명을 찍었다.





지난 1998년 11개 상영관을 갖춘 강변CGV가 등장한 이후 멀티플렉스는 대중의 일상을 점령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극장은 417개로 이 중 멀티플렉스가 335개, 비 멀티플렉스가 82개다. 스크린 수로 따지면 2428개 대 147개에 이른다. 그간 멀티플렉스가 영화산업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관객의 편리하고 쾌적한 영화감상에 큰 역할을 했으나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영화상영 차별 등 불공정 폐해를 양산하기도 했다.


‘옥자’의 국내 배급사인 NEW의 앙지혜 홍보팀장은 “멀티플렉스 보편화 이후로 그동안 개인극장과 전통극장을 포함한 소규모 극장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옥자’ 상영을 계기로 다시 각광받으며 관람의 다양성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TV, 컴퓨터,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지만 ‘옥자’의 인상적인 풍광과 최첨단 CG 등은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제격이라는 관람평 및 추천평이 쏟아지며 이들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 서울극장 홈페이지, 넷플릭스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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