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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l 20. 2017

[리뷰] 위대한 악당과 영웅 사이

 '슈퍼배드3'



'슈퍼배드3'(7월 26일 개봉)가 이전 시리즈의 아성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북미 개봉 2주차 전 세계 56개국 박스오피스 오프닝 1위, 2017년 애니메이션 북미 최고 오프닝 등 놀라운 기록과 함께 국내 개봉 역시 앞두고 있다. 


다크 미니언, 쌍둥이 등장, 레트로 빌런 등의 키워드에 매혹당해 기대를 한껏 모았던 '슈퍼배드3'를 개봉일보다 한발 앞서 감상하고 왔다. 오프닝부터 만개하기 시작한 미소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얼굴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악당과 영웅 사이, 그루&드루 트윈스 크로스!


'슈퍼배드3'는 쌍둥이 동생 드루의 존재로 말미암아 슈퍼배드의 운명을 깨닫게 된 그루의 본업복귀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흘러간다. 같은 얼굴, 다른 스펙을 가진 그루&드루 형제 조합은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루에겐 없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드루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악당 지망생이지만 그루의 도움으로 조금씩 악당으로 성장(?)해나간다. 훗날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그가 언젠가 뛰어난 활약을 할 것 같다는 추측이 생겨나기도 한다. 


한편 드루의 목소리는 기존 그루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스티븐 카렐이 동시에 맡아 눈길을 모은다. 특히 그루&드루 쌍둥이가 가족들 앞에서 서로인 척 장난치며 박장대소하는 장면에선 스티븐 카렐의 재치있는 목소리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한다.             





돌격! 교도소까지 접수한 미니언즈


영화는 악당 은퇴를 선언한 그루를 떠나 스스로 악당이 되기를 결심한 미니언즈의 험난한 모험도 그려나간다. 스핀오프 '미니언즈'에서 악당 찾아 남극까지 떠났던 미니언즈들인만큼 그루의 악당 은퇴 선언은 꽤 충격이었을 테다. 집을 나오고 악당짓 한번 제대로 못해본 채 피자 냄새만 쫓아가다 교도소까지 가게 된 미니언즈의 모습은 웃프기 그지없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찰떡같이 적응하고 모험을 멈추지 않는 미니언즈가 교도소 접수에 나서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박장대소를 안겨준다. 생각 외로 캐릭터들의 명성에 비해 미니언즈의 활약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며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게끔 영화를 꽉 채워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언제나 내 편! 뜨거운 가족애


훈훈한 가족애로 감동을 선사했던 '슈퍼배드' 시리즈에 이번엔 형제애가 날아들었다. 쌍둥이 동생 드루의 존재를 알게 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그루는 악당이 되고 싶어하는 동생과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루의 세 딸을 납치한 악당을 해치우기 위해 다시 힘을 합하며 뜨거운 형제애를 되찾는다.


그루와 결혼해 밤톨같은 딸이 세명이나 생겨난 루시 또한 엄마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사랑이란 공통점으로 똘똘 뭉친 등장인물들이 비로소 완전한 가족을 구성하며 서로를 껴안는 장면은 이번 시리즈도 유머와 감동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내적댄스 발동시키는 레트로 빌런 등장


영화의 생동감을 더해줄 새롭고 신선한 캐릭터의 등장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1980년대 악역 스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악당 발타자르 브래트다. 그루가 고딕 스타일, '슈퍼배드' 1, 2편의 벡터가 괴짜 스타일이라면 브래트는 80년대 레트로 스타일을 고수한다.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의 음악에 맞춰 남다른 춤사위와 함께 공격을 개시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내적 댄스를 발동시킨다.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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