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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l 30. 2017

‘살림남2’ 작가 이외수 혼외자·양육비

 논란을 보는 심경



소설가 이외수씨와 아내 전영자씨가 혼외자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2'에 출연한 전영자씨는 과거 남편의 외도로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전씨는 "(이외수의 혼외자 화제로 인해) 언제 한 번 인터뷰를 왔더라.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해서 개나 고양이를 낳은 것이라면 이슈가 될 수 있지만 젊은 남자와 여자가 좋아해서 애를 낳았는데 이게 무슨 이슈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는 “이혼을 생각해 봤다. 나 이외에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데, 죽이고 싶고 원수 같고, 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매일 다음날 아침 기운을 차려서 씩씩하게 일어나 버스타고 가서 때려줘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려 한 번도 못 때려줬다고 부연했다.

남편의 외도에도 곁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그는 "엄마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목숨이 있다"면서 "자식이라는 목숨인데, 이는 내 목숨을 다 줘도 아깝지 않다. 얘가 계모 손에 크는 게 싫었다"며 “그래서 끝까지 견뎠다. 결국 남편이 돌아왔잖아. 내가 이겼다"고 미소 지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외수씨 부부를 향해 많은 악플을 쏟아냈고, 이에 이외수씨는 강경하게 대응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혼외자에게 양육비를 한 푼도 주지 않았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릅니다. 아이를 홀트에 맡겼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릅니다. 어떤 어용 신문 기레기들이 취재도 하지 않고 조작한 기사이오니 악플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악플은 강력한 법적 대응이 불가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궁금해진다. 이 프로그램은 맞벌이 부부와 이혼의 급증,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자의든 타의든 남자도 가사에 참여해야 안정적인 가정을 지켜가는 시대가 왔음을 셀럽들을 통해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소설가 이외수, 배우 김승현, 뮤지컬배우 민우혁이 출연 중이다.

70대 작가가 아내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살람살이를 해나가고 그 과정에서의 애환과 일상 속 새로운 발견에 초점을 맞췄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과거의 외도와 혼외자 논란을 방송으로 끌어들인 제작진의 의도, 이런 내용이 전파를 탔을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고될 것을 모를리 없는, 이슈의 격전지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작가 부부의 선택과 사후 대응이 의아할 따름이다.

타인은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는 부부의 과거 사생활과 속살을 이렇게 까발려야 했을까. 왜 시청자들은 이런 사연을 굳이 접해야할까. 또한 가정을 지키는 방식이나 배우자의 불륜에 대처하는 태도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 사안에까지 개입하려드는 일부 네티즌의 태도 역시 온당하진 않아 보인다.

손대면 터지는 ‘불륜과 혼외자’는 막장드라마에서 쉼 없이 양산하고 있는 소재다. 굳이 밀착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까지 접해야 하는 고충을 ‘감면’ 받고 싶다. 찌는 듯 무더운 복날 쿨하게.
 
사진= KBS2 '살림하는 남자들 2' 방송화면 캡처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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