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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ug 13. 2017

세계 왼손잡이의 날...

여전한 차별과 편견



8월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다. 오랜 세월 소수자로 차별과 억압에 시달려온 전 세계 왼손잡이의 인권을 신장하고, 왼손 사용의 편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추구할 목적으로 제정된 날이다.





흑인이나 여성, 장애인 등 다른 소수자들이 일찍이 조직화해 자신들의 권익 투쟁을 벌여온 반면 왼손잡이들은 그 역사가 짧다. 세계 최초로 국제왼손잡이협회를 창립한 딘 켐벨의 생일을 기념해 1976년 처음 제정됐다. ‘세계 왼손잡의의 날’이 공식 행사로 자리잡게 된 것은 1992년 영국 왼손잡이협회가 매년 8월13일을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지정한 뒤부터다. 한국에서는 1999년 처음 '왼손잡이 협회가 창립됐다.

왼손잡이는 전 세계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갤럽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200명 중 왼손잡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5%였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은 존재한다. 언어에서부터 발견된다. ‘왼’의 원형인 ‘외다’의 사전적 정의는 ‘물건이 좌우가 뒤바뀌어 놓여 쓰기에 불편하다’ ‘마음이 꼬여 있다’이다. 반면 오른손의 ‘오른’은 ‘옳다’라는 말에서 나왔다.





외국어도 비슷하다. 라틴어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sinister’는 ‘흉하다’ ‘불운’과 동의어인 데 비해 오른손잡이를 일컫는 ‘dexter’는 ‘알맞다’ ‘능숙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영어의 ‘right’ 역시 ‘옳다’ ‘권리’ 등 긍정적 의미를 지닌 반면 ‘left’는 ‘무시된다’는 뜻을 암시하고 있다. 야구나 권투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사우스포’(southpaw)의 ‘포’(paw)도 손을 비하하는 단어다. '특별한'이 아닌 '특이한' 선수로 취급하곤 한다.

평소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거나 하면 버릇없다는 타박을 듣는다.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는 구박을 받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도 불편함은 도처에 널려있다. 컴퓨터 마우스는 오른손으로 작동하기에 더 편하며 자동차 기어도 오른편에 있다. 대학교 강의실 책상의 손 받침은 오른쪽에 달려있으며, 카메라 셔터나 지하철역 개찰구도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바이올린이나 트럼펫, 트럼본 같은 일부 악기는 아예 오른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야구나 골프 연습장도 왼손잡이를 위한 사로는 없거나 하나만 마련되어 있기 일쑤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에디터 김준  jun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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