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사장 “공영방송 붕괴

대통령 판단문제 아냐...사퇴 안해”

by 싱글리스트



보도 공정성 훼손과 부당노동행위, ‘블랙리스트’ 문건 책임자로 지목돼 MBC 구성원들의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이 사퇴 거부와 함께 사실상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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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MBC 확대간부회의에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발언에 이어 여당 인사가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당연히 주장할 수 있다'며 언론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방송통신위원장은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를 해임할 수 있고 사장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정치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과 첨예하게 맞섰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권력과 언론 노조가 손을 맞잡고 물리력을 동원해 법과 절차에 따라 선임된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것은 MBC를 김대업 병풍 보도나 광우병 방송, 또 노영방송사로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겠나"라면서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언론노조가 회사를 전면파업으로 몰고 가려는 이유는 한 가지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유례없이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각종 고소·고발을 해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으니, 이제는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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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장기 파업을 예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상황을 당당하게 극복하고 자신감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곳 문화방송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자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라며 제작거부 불참 임직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사장이 퇴진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다음달 4일 예정된 MBC 총파업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 뒤 다음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사장은 1987년 MBC에 입사, 보도국 소속 시절 런던특파원을 지냈으며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정치부장에 오른 뒤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등 보도국 요직을 거쳤다. 지난 2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 방송화면 캡처

에디터 김준 jun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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