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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ug 31. 2017

'라스' 그사세 방송이었나...

김생민 둘러싼 MC-패널 태도 논란



인기 폭주를 이어온 '라디오스타'가 논란에 휘말렸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에는 욜로족 조민기와 손미나, 구두쇠 김응수와 김생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제작진은 "자신의 삶이 맞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특집"이라고 사전에 공지했다.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 최근 지상파 진출까지 성공해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은 자신의 인생관과 절약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디오스타' 네 MC들은 '김생민의 영수증'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황이었으며 스페셜 MC인 탤런트 김지훈만이 직접 청취한 뒤 방송에 임했다.

방송 중 MC와 패널들은 “바쁘면 돈을 안 쓴다”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김생민에게 일제히 "어디 가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없느냐"며 의아한 듯 질문공세를 폈다.

이에 김생민은 "순서대로 아버님 팔순일 때는 목적 적금을 하나 들어놓고..."란 대답을 하자 자막엔 '동문서답', MC들은 "왠 동문서답이냐"고 핀잔을 줬다. 패널인 조민기 역시 "네가 하고 싶은 게 뭐냐고?"라고 소리를 지르며 답답해 했다. 표현이 매끄럽진 않았으나 김생민은 계획을 세워두고 소비하는 거지 갑자기 여행 가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다고 충동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대화였다.

압권은 "나도 김생민씨처럼 살아봐야되지 않을까 싶었다"는 조민기의 말에 김생민이 "25년 동안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정말 작은 일 해가며 쌓아온 생활패턴인데 이걸 스타인 분들이 어떻게 하겠느냐"고 대답하자 전체가 발끈하며 "너만 힘들었는줄 아냐"고 소리를 질렀다.


 

 

또한 손미나는 김생민에게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게 뭔가요"를 물었고, 김생민은 위축된 채 "그걸 모르는대요"라고 답했다. 빠듯한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아껴가며 조금씩 집 넓혀가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자식들 먹여살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사람들 입장에선 "그렇게 악착 같이 절약하고 돈 벌어서 나중에 뭘 하려고 하는 거냐" "모으기만 하면서 사는 게 꿈이니"란 설교와 비웃음, 조롱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더욱이 김생민이 굳이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는 에피소드까지 강제 소환했다. 절친 신동엽에게 이제까지 100원도 쓰지 않은 것을 비롯해 "난 커피가 먹고 싶지 않다"는 김생민을 향해 대기실에서 작가가 S브랜드 커피를 주니 "이 비싼 걸 주시나요"라며 신주단지 모시듯 했다는 말로 반박했다. 또한 김구라는 덕담인지 위로인지 "김생민씨 그걸 아셔야지. '출발 비디오여행' 23년째 하고 있잖아. 그러면 됐지"라고 말했다가 "제 한달 출연료가 선배님의 30분 출연료와 같다"고 답하자 "그걸 여기서 왜 비교하느냐"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라디오스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MC를 비롯한 출연진의 태도가 무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사세 귀족 연예인들이 서민을 대하는 태도 같아서 씁쓸했다" "김생민이 무안할 정도로 말을 끊고 조롱했다" "적은 돈 벌어 쪼개고 모으는 김생민을 향해 구질구질하고 궁상 떨며 왜 그렇게 사니? 하는 방송 같아 보는 내내 기분 나쁘고 화가 났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김국진은 “조금 안 쓰면 어떻고 더 쓰면 어떻습니까? 결국 인생은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라는 마무리 멘트로 봉합을 했다.

 
사진 출처=MBC '라디오스타' 방송 영상 캡처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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