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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Sep 06. 2017

[인터뷰]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

키워드 9가지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이 돌아왔다. 임창정은 30일 개봉한 영화 '로마의 휴일'을 시작으로 12월 '게이트', 하반기 세 곡의 음원 공개까지 꽉 찬 일정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창정의 근황에 대해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로마의 휴일' 

'로마의 휴일'은 세 명의 은행 강도(임창정, 공형진, 정상훈)가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어, 100여명의 인질과 함께하는 웃픈 이야기를 그린다. 임창정은 인질 역을 맡은 배우들과 동고동락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인질 역 연기자 분들이 너무 고생을 해서, 나중엔 '진짜 인질이 인질배우보다 더 편하겠네'란 우스갯소리도 나왔어요. 현장은 재밌었어요. 감독님과 배우들이 극중 장면에 대해 상의해 디테일을 더하는 과정도 있었고요. 예를 들어 원 시나리오엔 형사가 나이트클럽에 들어와 수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뒷 얘기가 어색해지니까 문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정도로 고쳤어요."



# 진지한 임창정?

임창정은 '사랑이 무서워' 이후 '로마의 휴일'을 통해  6년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임창정표 코믹 연기는 특유의 대사소화력과 리얼리티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로마의 휴일'에서는 의외로 과묵하고 진지한 캐릭터 '강인한'을 맡아, 관객의 입장에선 의외였을 듯싶다.

"저도 당황했어요. 그래도 감독님은 인한이 무게있게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또 원래는 웃긴 장면이 많았는데, 편집이 많이 돼 아쉬워요."



# 이덕희 감독

'로마의 휴일'의 이덕희 감독과는 '창수'(2013)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창수'는 액션 느와르 영화였는데, 순정을 지닌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짠한 이야기였다. 임창정은 이런 '착한 영화'가 이덕희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전 우주에서 가장 착하신 분이에요. 남의 의견을 많이 수용하고, 연기자들에게도 '이렇게 해 주면 안될까' 부탁을 하시죠. 모진 말을 못 하시고 항상 웃으세요. '로마의 휴일'의 경우 판타지이고 신파적인 부분이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동화같은 영화예요. 강도들이 너무 쉽게 돈을 훔치는 것부터가 판타지 아닌가요. 착한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싶지만 잘 안 되는 이야기인데, 그러면서 사회를 향해 '이러면 안되나요?' 질문을 던지는 얘기 같아요."


 



# 제주도 

임창정은 2개월 전부터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서울 집은 없어 일정이 있을 때마다 호텔 생활을 하는데, 늘 여행하는 것 같아 좋기만 하다. 제주에 정착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언젠가 꼭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자연의 녹색, 곡선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주에 사니 갑자기 바다에, 산에 놀러갈 수 있는 게 좋아요. 또 시선이 가로막히지 않고 뭐든 멀리 보이니 평온함이 있죠. 교육이요? 제주도가 환경이 더 좋아요. 게임도 안 되고. 그리고 전 원래 아이들에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은 안 해요. 어른들에게 인사 잘 하라고 하는 게 다죠. 저도 그러려고 노력했고, 그러면 뭐가 되든 먹고 살더라고요."



# 감독 임창정 

임창정은 연출에도 도전하는데, 내년 여름부터 1년간 영화 '띠엔'을 촬영할 예정이다. 제주의 노총각 일용직 근로자에게 시집 온 베트남 여자의 이야기로, 1년 전 판권을 샀다. 임창정은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면 돈이 들지 않나"라며 자신은 주연 중 한 명인 형사 역으로 나온다고 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사계도 담아낼 예정이다. 

"잘 만들 자신이 있어요. 관객이 이해하고 좋아해주실진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궁극적으로는 연출의 꿈이 있었어요. 감독은 말 그대로 '감독'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직접 하기보단, 그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눈이 있어야죠. 연기자, 스태프들이 다같이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 정상훈

임창정은 '로마의 휴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친해진 정상훈에 대한 애정을 담뿍 쏟아냈다. 두 사람을 합쳐 아들만 7명이라, 육아 얘기로 친해졌다. 이로써 차기작 '게이트'에도 함께 출연하고, '띠엔' 출연도 구두상으로 마쳤다는 후문이다. 

"상훈이는 구두상으로는 허락했는데 도장은 아직 안 찍었어요.(웃음) 상훈이가 왜 좋냐고요? 글쎄요, 그냥 참 좋아요. 너무 착하고 책임감이 참 강해요. 사람이 편하고 가식이 없고, 연기를 기똥차게 하잖아요. 상훈이가 사람을 참 좋아하고 잘 따라요. 저는 모든 것에 있어서 부탁하는 입장인데 흔쾌히 응해주고 형을 또 어느정도 인정해주기도 해요. 지금 스타가 됐는데 앞으로도 성실하고 겸손한 모습이 변치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에요."



# 긍정적 

연예계에서 롱런하는 그 비결 중 하나는 긍정적인 성격 때문 아닐까. 임창정은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직설적이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 모났죠. 싫은 걸 싫다고 하니 절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편하게 여겨주는 경우도 있고요.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별로 신경 안 써요. 천성도 그렇고, 점점 살면서 '이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구나'란 걸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나이가 들면 더 깨닫겠죠?"


 



# 게이트 

임창정은 올 연말 개봉하는 영화 '게이트'에선 주연이자 제작자로 관객을 또 한번 만난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로 알려졌지만 임창정은 코미디라고 선을 그었다. 정려원, 정려원, 이경영, 이문식,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많이 웃기고 통쾌해요. 연기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들 말도 안 되게 연기를 잘 해요. 정상훈의 연기를 기대하세요!"



# 창작의 기쁨 

1990년에 데뷔한 이래 쉼없이 달려왔는데도 임창정은 휴식보단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며 사는 재미가 톡톡하다고 말한다. 

"140살 정도 산다고 생각하면 지금쯤 1/3 정도 산 게 아닐까요. 20대 초반땐 30대들을 보며 무슨 재미로 살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30대, 40대를 겪어보니 이젠 반대로 20대들을 보면서 얼마나 고생이 심할까 싶어요. 전 지금이 너무 좋고 50살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아마 100살쯤 돼도 곡 쓰고 영화 만든다고 깝죽거리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창작을 고통이라고 하는데 전 재밌기만 해요. 특히 제가 만든 멜로디로 녹음해 모니터할 때,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호평받을 때… 그럴 때는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진=라운드테이블(지선미)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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