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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Sep 09. 2017

'구해줘' 박지영, 명불허전 신스틸러

 "될지어다"



중견 여배우 박지영이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독특한 유행어와 신스틸 연기로 관극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이 위기에 빠진 임상미(서예지) 가족에게 접근해 가정을 파괴하는 모습과 이중적 면모, 일반인에게 접근하는 방법 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3년 동안 사이비 종교집단에 갇혀 있던 임상미가 영모(영적 부인)가 돼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 탈출을 감행하면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드라마 초반부터 눈길을 붙든 강은실은 구선원 집사이자 종교의 핵심 인물로 신도들의 영성 훈련을 보살핀다. 불우한 결혼생활에 괴로워하던 중 구선원 교주이자 영부 백정기(조성하)에게 속아 이성과 영혼, 가정까지 파괴당한 비운의 여인이다.

그동안 백정기나 총무 조완태(조재윤)와는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자애로운 모습의 백정기는 검은 속내를 감춘 채 신도들의 영혼을 조종하고, 웃는 얼굴의 조완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이중성을 드러냈다.


 

 

반면 강은실은 구선원 내에서 악행을 저지르거나 극단적인 면모를 보이기보다는 종교와 영부에 대한 믿음으로 선악을 구분하지 못한 채 구선원 세력 확장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두 손을 꼭 부여잡은 채 전매특허처럼 말하는 “될지어다”는 팍팍한 일상에 지쳐하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위안과 소름, 중독성을 안겨주며 따라하기 열풍을 지폈다.

‘하녀’ ‘후궁’ ‘범죄의 여왕’ '조작' ‘질투의 화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표독스럽거나 도발적인 여성 캐릭터 연기에 있어 독보적이었던 박지영은 ‘구해줘’에서도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종교적 신념에 가득 찬 모습부터 임상미를 놓친 뒤 백정기의 협박에 겁에 질려 파르르 떠는 눈빛에 이르기까지 이 구역 신 스틸러 여제로서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 OCN ‘구해줘’ 방송화면 캡처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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