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램지는 '카스'를 좋아해?
뜻밖의 광고 7선
광고에는 제품과 잘 어울리는 모델을 기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예상도 못한 조합이 더 좋은 마케팅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깬 모델+광고 조합을 꼽아봤다.
고든램지 - 카스
'헬스키친'의 독설로 유명한 고든 램지 셰프가 오비맥주의 '카스' 모델로 15일 발탁됐다. 슬프게도 한국 맥주를 맛없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 까다로운 미식가인 고든 램지의 모델 발탁을 의아해하는 반응도 있다. 이런 의문은 TV광고를 보면 저절로 풀릴 것이다. 고든램지의 카스 광고는 치맥, 피맥, 삼맥(삼겹살+맥주) 등 라거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즐기는 한국 식문화에 대해 담아낸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고든램지는 평소 음식과 맥주의 궁합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벡스, 버드와이저만 마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생민 - 화장품 '랩노'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김생민은 뜻밖에도 화장품 브랜드 랩노의 모델로 발탁됐다. 보통의 화장품 광고처럼 모델이 제품을 직접 써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뷰티 영수증'을 조목조목 분석해주는 콘셉트다. 또 김생민의 모습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고 목소리로만 구성돼 독특하다. 김생민은 성분은 따지지 않고 비싼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연에 특유의 유행어 "스튜핏!"으로 일침을 가한다.
신동엽 - 엽기떡볶이
온몸이 얼얼해지는 매운 맛이 인상적인 동대문엽기떡볶이의 모델은 신동엽이다. 떡볶이와 신동엽의 조합이 의문스럽지만, 광고 영상을 보면 그 비밀이 풀린다. '辛 동대문 엽기떡볶이'. 마치 3행시를 보는 듯 딱 떨어지는 설명이 시원시원하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이 '신동엽'의 뜻이 재조명되며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김희선 - 게임 '액스'
'품위있는 그녀'와 '섬총사'를 통해 변함없는 미모를 보여준 김희선은 광고계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20대 라이징스타들이 기용되기 마련인 게임광고에까지 진출하며 화제가 됐다. 김희선은 최근 넥슨이 내놓은 게임 '액스' 광고에 출연했는데, 마치 그래픽으로 빚어낸 듯한 그의 아름다운 비주얼이 게임과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장문복 - 로레알 헤어팩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장문복은 지난 7월 로레알파리의 인스턴트 미라클 헤어팩 모델로 발탁됐다. 이는 로레알파리의 첫 국내 광고모델로, 보통은 헤어제품 모델로 여성 스타가 활약해왔기에 화제가 됐다. 장문복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찰랑거리는 긴 머리로 눈길을 끈 바 있는데, 이 결 좋은 머릿결은 물론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꿈과 열정이 모델 발탁의 이유가 됐다.
마동석 - 화장품 에뛰드하우스
"어서오세요 공주님~" 의외로 귀엽고 사랑스럽단 뜻에서 '마블리'란 별명을 가진 마동석은 영화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으로 활약한 것에 이어, 화장품 에뛰드하우스 모델로 활동했다. 광고에서 마동석은 분홍색 앞치마를 입고 나타나, 손님 크리스탈에게 신제품을 추천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이 광고는 모두를 행복(!)하게 했는데, 마동석이 로드숍 화장품 모델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건 편견이 아니었을까.
맨유 - 오뚜기 제품
이 분야의 甲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오뚜기의 만남이 아닐까. 지난 2014년 오뚜기는 해외 성장을 위해 맨유와 손잡아,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뚜기 광고에 등장했다. 그중 TV광고는 후안 마타, 반페르시 등 선수들이 공을 차는 장면과 음식에 오뚜기 소스를 얹는 모습이 교차편집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는 선수들이 "We love 3분"을 외치는 엔딩이 포인트로, 팬들에게 신선한 감상을 안겼다.
사진=각 광고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