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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Oct 02. 2017

한국인 수상자·상금…

노벨상 알쓸신잡 8가지



오늘(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노벨상 주간이 이어진다. 물리학상(3일), 화학상(4일), 평화상(6일), 경제학상(9일) 등이 시상되는 가운데, 문학상의 경우 관례대로 후보와 날짜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목요일에 수상자를 발표해와 5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해 노벨상 관련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노벨 과학상, 수상까지 25년이 걸리는 이유


노벨상 수여가 훗날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 대표적인 예는 살충제와 농약 등의 성분이 되는 DDT다. 화학자 파울 뮐러는 DDT를 특허출원해 말라리아모기 등을 박멸한 공로를 인정받아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DDT는 생태계 파괴 및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져 여러 국가에서 사용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 또, 1948년 안토니우 모니스는 전두엽절제 수술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나, 부작용과 비인도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됐다. 


이후 노벨상위원회는 수상 후보자의 연구 결과에 대해 오랜 기간 검증을 거치고 있다. 1970년대엔 업적부터 과학상 수상까지 평균 10여 년이 걸렸으나, 2000년 이후는 25년 정도로 길어졌다.  


상금


현재 노벨상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 원)다. 이는 2012년 노벨 재단이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상금을 축소했다가, 올해 12.5% 재인상했기 때문이다. 노벨상 상금은 노벨 박사가 남긴 기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2001년 노벨재단은 상금을 900만 크로나에서 1000만 크로나로 인상했다가, 2012년엔 20% 삭감된 800만 크로나로 낮춘 바 있다.             


 



한국인 후보 


노벨상 후보는 비공개가 원칙인데, 매년 한국인 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의 경우,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미국의 학술정보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노벨상 주요 후보에 올랐다. 박남규 교수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매년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곤 했던 고은 시인은 역대 수상자들을 유력 후보로 예측해온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 집계결과 배당률 16:1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수상 가능성은?


매년 한국인이 노벨상 후보에 오르지만 수상 가능성은 적다. 후보 추천 자격을 지닌 한국인이 소수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노벨 위원회는 매년 9~10월 사이 수상자 후보 추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전세계 3000여명에게 비밀리에 부여하는데, 세계 각국 과학아카데미 회원들, 역대 노벨상 수상자, 세계 100대 기관의 과학자들이 그 대상이다. 그러나 세계적 과학학회에 소속된 한국인들은 소수다. 많은 사람들은 기초과학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벨상 수상한 한국 출생자, 2명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에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러나 노벨상 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수상자를 출생지에 따라 분류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1987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과학자 찰스 피더슨 2명이 나온다.


찰스 피더슨은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04년 10월 3일 부산에서 태어났는데, 이는 아버지가 당시 영국이 관장하던 부산 세관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피더슨은 '크라운 에테르'라는 새로운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방법을 발견해 화학상을 받았다. 수상 당시 국적은 미국이었다.     


        



여성 수상자 


노벨상은 여성 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1901년 시작된 노벨상은 2016년까지 개인 911명에게 수여됐다.


여성 수상자는 49회 나왔는데, 마리 퀴리가 두 번 수상한 것을 고려하면 48명뿐이다. 리제 마이트너는 핵분열을 발견했으나 194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서 제외됐고, 중성자별 '펄서'를 발견한 여성 과학자 조셀린 벨 버넬도 수상자에서 제외됐다. 특히 물리학상 여성 수상자는 단 2명뿐이다. 


최근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으로는 2015년 투유유(말라리아 치료법 발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대표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이 있으며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에선 여성 수상자가 다른 상보다는 더 많이 배출됐다.              





최연소 & 최고령 수상자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는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다. 유사프자이는 탈레반의 악행을 고발하는 글을 영국 BBC 블로그에 '굴 마카이'란 필명으로 올리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탈레반 병사가 쏜 총에 맞아 두개골 일부를 들어내기까지 했다. 그는 탈레반의 위협에도 어린이 교육과 여성 인권 향상 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4년 17세의 나이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옥스퍼드대 레이디 마거릿 홀 칼리지에 진학했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8세에 문학상을 받은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어두워지기 전의 여름' '폭력의 아이들' 등이 대표작이며, 그의 작품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도리스 레싱은 지난 2013년 타계했다.             





깜짝 수상자


지난해 뜻밖의 수상자는 문학상을 받은 가수 밥 딜런이었다. 밥 딜런은 반전과 평화의 음유시인으로 불리고 있는데, 순수문학이 아닌 음악계 인사가 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정치인 처칠은 1953년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문학상을 수상해, 승전국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5년에는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평화상을 수상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민4자대화기구는 노동연맹 등 튀니지의 4개 시민사회조직으로 결성된 민주화단체인데, 그간 국내외 언론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뜻밖이란 반응이 많았다. 노벨 위원회는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2011년에는 다른 인물이 수상했고, 2015년 수상 1순위로 꼽혔던 메르켈 총리의 경우 난민 문제 등 그리스 사태와 관련평가가 엇갈리는 탓에 수상자로 선정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플리커, YTN 뉴스 캡처, 말랄라 유사프자이 트위터, 소니뮤직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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