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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Oct 10. 2017

'미옥' 한국영화계에

 한 획 그을 대체불가 누아르 [종합]



오는 11월, 지금껏 본적 없던 새로운 누아르 ‘미옥’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오늘(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미옥’의 주역들이 한데 모여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엔 주연 배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과 연출을 맡은 이안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검사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다.
 

'굿바이 싱글' 이후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김혜수는 '미옥'의 주인공 나현정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성 누아르에 도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나도 처음해보는 캐릭터다. 속을 알 수 없게 차갑게 그려지지만, 불덩이 같은 욕망이 있는 여자다.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되는 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규 감독은 "남성 장르로 표방되는 누아르에 여자를 주인공으로 두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는 캐스팅을 생각하지 않고 썼다. 그런데 다 쓴 뒤에는 김혜수 씨 외에는 시나리오를 줄 인물이 따오르지 않더라"며 대체 불가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명품배우’ 김혜수에게도 사실 누아르는 도전이었다. 그는 "실 다치는 걸 무서워하는 겁쟁이 쫄보다. 내가 할 수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캐릭터나 이야기에 끌리면 하게 되더라. 이번에 액션하면서는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체력과 맷집이 아주 좋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임상훈은 나현정을 사랑하는 조직의 해결사. 그는 “기존 이미지와 달라서 누아르 물이 잘들어오지 않았다. 꼭 하고 싶었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감정을 가졌다”며 “나 혼자 멜로를 찍는다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현정에게 혼자 사랑을 느끼고 혼자 배신감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옥'을 선택한 이유로 "장르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그리고 이제까진 늘 억울하고, 많이 맞는 캐릭터만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많이 때린다"며 웃었다.


김혜수도 이선균의 역할에 대해 "관객 여러분도 이선균의 이런 얼굴은 처음 볼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누가 임상훈을 할까 고민했는데 정말 잘 하신 것 같다"며 "호흡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만나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희준은 나현정과 대립하게 되는 검사 최대식을 연기한다. 그는 김혜수와 드라마 '직장의 신'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김혜수는 "당시에는 내면과 외면이 모두 바른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정 반대의 인물을 연기한다. 그 때도 내가 '희준 씨 악역 해보면 어때요?'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잘하더라"며 "이희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에 또 한 번 놀랐다"고 그를 극찬했다.


이희준은 “김혜수 선배가 남자도 하기 힘든 액션을 소화해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해주셨다. 김혜수와의 액션이 있었는데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이선균은 “거침없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수는 “나를 밟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희준은 “세게 했지만, 마음이 아팠다”고 거듭 강조해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안규 감독은 여성이 중심이 되는 누아르 영화를 연출한 소감을 밝히며 “장마초성이라고 대표되는 장르에 여성이 들어가다 보니까 섬세해지는 것 같더라. 저절로 영화의 톤을 섬세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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