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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Nov 08. 2017

스크린 미식여행!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11



음식과 영화를 매개로 떠나는 오감만족 스크린 미각여행인 제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오는 16~21일 메가박스 이수·아트나인에서 열린다. 총 7개 섹션에서 22개국 50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될 예정인 가운데 정성스레 엄선한 다채롭고 맛깔 나는 11편의 프로그래머 추천작 한상차림을 미리 살펴봤다.   


          


01. 골드의 도시(City of Gold)- ‘새로운 맛의 발견’ 섹션

감독 로라 개버트(2015 미국 96분 다큐멘터리)


퓰리처상을 수상한 음식평론가 조너선 골드의 안내로 다양한 인종들이 만들어내는 요리를 담았다. 골드는 녹색 소형트럭을 타고 메뚜기 수프, 수제 돈코츠 라멘, 살살 녹는 팟씨유 같은 흥미로운 음식들을 발견해낸다.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비밀 레시피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려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끝없는 호기심, 날카로운 지성, 실존주의적 열망으로 무장한 조너선 골드와 함께 LA의 식문화 지형을 탐색하는 영화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됐다.     


        


02. 러브 앤 레몬(Love and Lemons)

감독 테레사 파비크(2013 스웨덴 99분 픽션)


아그네스는 훌륭한 직장에 사랑하는 남자친구, 항상 그녀를 위해주는 친구들까지 모든 것을 가졌다. 하지만 어느날,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남친에게도 차이고 만다. 그런 그녀에게 옛 동료는 새 레스토랑의 공동 운영을 제안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손님이 찾지 않는 식당을 성공시키고 일과 사생활 모두에서 성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게 된다.          


   


03. 무슈 마요네즈(Monsieur Mayonnaise)

감독 트레버 그레이엄(2016 호주·독일 95분 다큐멘터리)


예술가이자 영화감독 필리페 모라는 자신의 아버지가 독일에서 태어났고 비밀리에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위해 일하며 ‘무슈 마요네즈’라는 암호명을 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삶에 대해 더 알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그는 아버지가 전설적인 마임의 거장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나치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해냈으며, 그 과정에서 바게트와 마요네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04. 쓰키지 원더랜드(Tsukiji Wonderland)

감독 엔도 나오타로(2016 일본 110분 다큐멘터리)


일본의 활기 넘치는 부엌이라고 불리는 쓰키지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약 80년 전에 니혼바시에서 도쿄 중심부의 쓰키지로 옮겨졌으며, 오랜 역사 동안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쓰키지 시장은 각종 생선과 해산물들로 일본의 식탁을 채웠을 뿐 아니라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일본요리 ‘와쇼쿠’의 핵심이 되었다. 영화는 쓰키지 시장 사람들의 열정과 일본 전통 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05. 엄마 밥 아직?(What’s for Dinner, Mom?)

감독 시라하 미쓰히토(2016 일본 117분 픽션)


타에와 요 자매는 곧 철거될 그들의 오래된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 물품을 정리하던 중 타에는 2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적어 놓은 레시피들과 편지들로 가득한 빨간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이 글들을 통해 그녀는 어머니가 일본에서 중국으로의 이주, 대만인 남편의 죽음과 자신의 암 투병을 거치는 동안 얼마나 힘겨워 했었는지 알게 된다. 타에는 어머니가 가족들을 위해 만들었던 요리들에 대한 추억을 찾아 대만으로 떠난다.   


          


06. 빅 나이트(Big Night)- ‘클래식 레시피’ 섹션

감독 캠벨 스코트·스탠리 투치(1996 미국 107분 픽션)


부푼 꿈을 안고 미국 뉴저지에 ‘파라다이스’라는 이탈리아 식당을 연 프리모와 세콘도 형제. 형 프리모는 이탈리아 전통을 중시하며 자신들만의 고유 요리를 고집하지만 동생 세콘도는 돈을 버는 데에 더 관심이 있다. 그러나 맞은편 식당 주인인 파스칼과 가브리엘라 부부가 간편한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로 손님들을 뺏어가자 당장 식당이 압류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세콘도는 파스칼의 권유로 주위 사람들과 유명 재즈 가수들을 초청해 그들만의 가장 멋진‘ 빅 나이트’를 준비한다.     


        


07. 나의 언덕이 푸르러질 때(Where the Hills Are Greener)- ‘지속가능한 밥상’ 섹션

감독 올리버 디킨슨(2015 프랑스 78분 다큐멘터리)


2012년, 80명이 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카플롱그에는 로코 모티베 조합이 만들어진다. 이들의 비전은 최대한 자연과 동물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로컬푸드를 생산, 배달하는 것이다. 개인적이고도 시적인 일련의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이자벨, 장-마르크, 벵상 등의 인물들이 자신의 이상을 추구했던 지난 1년의 시간을 따라간다.        

  

   


08. 이탈리아, 흑백의 식문화사(When Italy Ate in Black and White)- ‘특별전 2017: 이탈리아의 맛’ 섹션

감독 안드레아 그로플레로 디 트로펜부르그(2015 이탈리아 20분 다큐멘터리)


영양학, 요리, 친근함의 개념은 지난 90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좋은 음식’의 개념은 어떻게 변했을까. 식탁 위에서 보이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관습과 습관, 그리고 삶의 질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영화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흑백의 아카이브 영상들을 통해 지역 요리의 전통 요리법들을 살펴보면서 흥미롭게 찾아보려 한다. 문화 예술계 사람들이 전해주는 요리, 부엌, 삶에 대한 맛있는 이야기의 여정.        


     


09. 오텔로의 비밀(Otello’s Secret)

감독 프란체스코 라니에리 마르티노티(2014 이탈리아 62분 다큐멘터리)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오텔로의 식당은 젊은 감독들과 시나리오 작가들의 만남의 장소가 됐다. 그곳에서 네오리얼리즘, 코메디아 알리탈리아나 등 이탈리아 영화의 아름다운 페이지들이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오텔로 식당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예술가들에 대한 사적인 추억들을 통해 영화사의 한 시대를 기념한다. 말론 브란도, 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 로버트 드 니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장 루이 트랭티낭, 로제 바딤, 브리짓 바르도 등 세계적인 배우들, 감독들, 작가들이 이곳을 찾곤 했다.    


         


10. 로카 형제와 꿈의 향연(The Dream)- ‘특별전 2017: 셰프의 스페셜’ 섹션

감독 프랑크 알레우(2014 스페인 82분 다큐멘터리)


산펠레그리노가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에서 2013년과 2015년 1위를 차지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엘 세예 데 칸 로카’. 미식계를 선도하는 이곳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바로 로카 삼형제다. 영화는 예술 분야 사이의 경계, 공간과 아이디어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오페라와 요리의 만남을 목표로 한다. 현대 오페라 미학의 혁신가인 프랑크 알레우가 미식과 오페라가 만나는 복합장르의 독특하고도 새로운 경험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11. 요리의 여신들(The Goddesses of Food)

감독 베란 프레디아니(2016 프랑스 106분 다큐멘터리)


남성들이 주도하는 요리의 세계에서 그 판을 바꾸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미쉐린 별점에 빛나는 도미니크 크렌, 바바라 링크, 안 소피 픽과 같은 스타 셰프들부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셰프들과 전 세계 곳곳에서 훌륭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여성들을 만난다. 세계 미식계의 여성 파워를 따라가는 여행기로, 저명한 셰프들과 언론인들이 등장하여 무엇이 여성 셰프들을 가로막고 있는지, 요리 업계 여성들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추적한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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