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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Dec 01. 2017

'나홀로' 전시장 투어...

백배 즐기기 위한 제안 넷



1년 중 가장 들뜨면서도 몸과 마음이 모두 추워지는 12월이다. 연일 내려가는 기온에 ‘집콕’도 좋겠지만, 문화가 있는 연말을 혼자서 오롯이 즐기는 것 또한 싱글족의 특권이다.


혼자 영화보기는 이미 해 봤다면 혼자 전시장 가기도 다음 미션으로 삼을 만하다. 전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비아냥거릴 친구도, 지루하다며 빨리 가자고 조를 연인도 없다면 전시 관람은 1인 나들이로 딱 좋다.


전시장은 ‘뭘 좀 아는’ 사람만 가야 한다는 편견은 혹시 없는지?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전시장도 많으니 휴대폰보다 사양이 더 좋은 카메라를 준비하면 ‘인생사진’을 건질 확률도 높아진다. 동행이 없으니 조용히 오디오 가이드에 귀 기울이기도 좋다. 교양있는 싱글이라면 다 알 테지만 음식물은 보통 반입금지라는 점. 이 정도의 일반상식만 알면 되겠다. ‘나홀로 전시장 투어’하기에 좋은 재밌고 다가가기 쉬운 전시 3가지를 덧붙여 추천한다.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대림미술관)       

     


감각적인 디자인 전시와 다양한 파티, 다채로운 행사로 2030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대림미술관이 12월을 맞아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겨울을 보다 따스하게 해 줄 소재 ‘종이’이다.


‘핫’한 전시를 선보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대림미술관의 전시답게 선공개된 비주얼부터 ‘저런 걸 어떻게 만들었지?’라고 감탄을 자아낸다. 10팀의 아티스트들이 종이를 이용해 만들어낸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티스트들의 이름은 낯설겠지만,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쇼윈도를 장식했던 공간의 대가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볼거리가 쏠쏠하다. 미술관 측은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의 본래적 속성에 집중하여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2017년 12월 7일부터 2018년 5월 27일까지. 



★Between the worlds: 베른트 할프헤르(세화미술관)      

      


태광그룹 산하의 세화미술관에서는 독일 출신으로 한국에 거주 중인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2017년 10월 30일부터 2018년 1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 주자는 ‘사진조각’이다. 둥근 구(ball) 형태에 작가가 영감을 받은 대상이나 장소를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입힌 형태로, 평면이 입체화되는 특이한 경험을 선사한다.


주최측은 “작가는 이미지가 공간이 되고 공간이 다시 이미지가 되는 것,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화 되는 것, 각각의 의미를 가진 이미지들이 원래의 의미와 상관 없는 또 다른 이미지가 되는 것 등 다양한 형태의 ‘변형(transformation)’에 관심을 갖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테리 보더(사비나미술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묘한 자신감을 심어주면서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미국의 아티스트 테리 보더의 초대전이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테리 보더는 달걀, 과자 등 먹을 것들에 철사로 굽힌 팔다리를 붙인 캐릭터들이 블랙 코미디를 펼치는 ‘벤트 아트(Bent art)’로 인기를 얻었다. 여러 색깔의 달걀이 모여 있는 바구니에 들어가지 못해 우울한 흰 달걀이나, 다이어트에 성공(?)해 거울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사과의 모습이 우리 자신과도 닮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테리 보더를 대표하는 사진들뿐 아니라 입체작품, 애니메이션, 메이킹 영상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2017년 10월 1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열린다.



사진= 각 갤러리 제공   


에디터 이예은  yeeune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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