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는 왜 성공했다고 믿는 것인가

나는 왜 성공했다고 믿는 것인가

나는 왜 성공했다고 믿는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길 원한다. 각자의 성공은 그 속에 숨은 이야기와 그에 따른 의미로 정의된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공을 위해 공부를 하고 사회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성공하면 명예와 물질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성공이라는 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인지, 지금의 삶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도 개인마다 다르다가 되겠지만.    

 

 부모와 함께 성장하지 못한 나는 큰 꿈이 없었다. 아쉽지만 초등학생 때 작은 일에 성공했을 때 누군가로부터 작은 칭찬을 받지 못했다. 누군가의 관심을 통해 희망이라는 물을 줄 때 성장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지 못했다. 고등학교 진학 고민을 할 때 학습지도 자원봉사 선생님께서 자립을 잘하려면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씀에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였다. 결국, 그때의 결정이 결과적으로는 지금 나의 모습에 큰 영향을 주었다.     


 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분주하게 출근하던 길에 불현듯 ‘아, 내가 성공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없이 성장하여 지금 교육 지원청에서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부모와 함께 성장하지 못한 나에게 성공은 큰 꿈이나 누군가의 칭찬이라는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었다. 나의 성공의 기준은 스스로 세운 독립적인 삶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누군가가 말한 성공이 아닌, 나만의 성공을 이루어냈다고 믿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지만 나 스스로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는 것에 칭찬했다.     


그럼에도 때때로 의문이 든다. 내가 진정으로 성공했는가? 성공이란 과연 가정을 꾸리고, 묵묵히 일하는 것일까? 친부모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성공한 삶일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결국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세웠다. 진정한 성공이란,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스스로 인정하고,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을 묵묵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성공을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생물학적 친부모가 나를 그리워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보다 나 스스로 내 삶을 인정하고 나 역시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성공의 기준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연코 성공했다. 아니, 성공했다고 믿고 싶다. 어쩌면 나만의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과정을 거쳐 나의 인생을 발전시킨 내가 성공했다. 일반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과 비교해도, 나의 직업과 신체 조건 등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삶을 떳떳하게 살아가려 한다.     


자립 준비 청년들이 어두운 곳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과 같았던 나의 과거가 떠오르곤 한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성공한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내 성공 이야기가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나의 성공이다.                         

작가의 이전글 고아를 통해 배워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